매일 줄넘기 천 개 _ 15주 차
[ 매일 줄넘기 1000개 ] _ 15주 차
어떤 일이든 제한 시간을 정해두는 건
효율적인 방법이다.
오늘은 수업 마치고
솔이 하원 전까지 30분이 남았고
그 안에 줄넘기, 그리고 간단한 운동을
해야 하는데
일분일초가 소중하게 느껴진다.
매일매일 줄넘기 천 개를 하는 건
전에도 말했듯이
전혀 힘들지 않다.
'천 개'를 하는 건 전혀 힘들지 않다.
약간 기계처럼 느껴질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배를 훌러덩 까고
출렁이는 내 뱃살을 마주한다던가
중력에 순응하는 내 턱살을 바라보며
열심히 뛴다.
3개월쯤 되니 그런 자극들도 둔해져서
가끔 줄넘기하다가 딴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오늘처럼 제한된 시간이 있을 땐
다시 처음 줄넘기를 시작할 때처럼
오롯이 100번을 넘는데 초 집중
그걸 10번 반복하는데 초초 집중하게 된다.
겨드랑이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아, 이제 10분 남았겠지 싶을 때
후후닥 정리하고
솔이 하원하러 고고
기분이 좋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오늘 찍은 내 영상을 얼마나 많이 돌려보는지 모른다.
타임랩스라서 뭐 볼 것도 없이 지나가는데
그래도 오늘도, 해 냈다는 성취감에
재생 버튼을 자꾸 누르게 된다.
10분이면 끝날 일이 이렇게 뿌듯할 수 있을까.
오늘도 줄넘기 1000개,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