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퇴 계획 세우기

그날이 오기 전에

by 이종범

Age_58

Risk_무계획



"저출산-노령화라는 인구감소 시대의 해법은 가난한 노인들에게 돈을 계속 지원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돈이 적든 많든 그것으로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대는 최소한 20년 후에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감소하는 인구와 노동력 대신에 자신이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자기가 일하는 것만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노년기 건강과 케어가 중요하고 그를 위해서라도 지역 내 봉사활동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통해 건강한 노후를 꾸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현역 시절 삶의 규모를 축소하고 검약한 생활을 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미래에셋 행복한 은퇴 발전소 / 『돈의 종언 시대, 돈보다 일하는 노후』中에서 -


현직에 있을 땐 주어진 업무 시간 그리고 해야 할 역할이 분명하게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퇴사하지 않는 한, 일의 양을 임의로 조정하거나 자기 맘대로 쉼을 선택할 순 없다. 하지만 퇴직 후엔 다르다. 모든 결정은 자신이 해야 한다. 쉼은 물론 일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일하는 것만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이다"


일의 형태는 다양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돈 버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와는 상관없는 일도 있다. 가령 봉사활동, 재능기부 그리고 좋아하는 취미 활동이나 여행 같은 여가생활도 그중 하나다.

그런 의미에서 퇴직 후를 대비한 시간표 짜기를 제안한다. 하루 중 8시간의 수면은 일과 상관없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16시간은 지극히 개인적 선택에 의지하여 사용하는 시간으로 남는다. 배우자와 함께 보내는 시간도 계획에 넣어야 한다. 저녁 6시 이후, 수면에 들기 직전까지 적어도 4시간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시간은 12시간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따라 노년기 삶의 질은 달라진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그날 주어진 일만 쫒다 보면 시간 공백도 들쭉 날쭉이다. 그러므로 무언가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종범의 도해 카드


먼저 자기 계발은 물론 관계 형성을 위한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자존감을 상승시키고 나아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가령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나 만의 공간에서 책을 읽거나 글 쓰는 시간, 친구를 만나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거나 확장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는 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더없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우리를 위한 시간"이다. 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면 "너를 위한 시간"이라고 해석해도 좋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활용하여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면 더없이 좋은 시간 나눔이 될 수 있다. 일반적 봉사활동도 좋지만, 자신이 가진 인적 자산 중 일부를 사용하는 재능 기부도 시대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시간 나눔이다.


세 번째는 세상은 돈으로 통한다는 말처럼 많고 적음을 떠나 "일정한 수입이 발생하는 일"을 갖는 것이다. 이 일은 full time보다는 part time 형태의 일로서, 시간을 유연하게 쓸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생계형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앞서 언급한 모든 것은 "시간의 사치"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가령 국민연금, 개인연금, 그리고 퇴직 연금이나 주택 연금, 기타 연금성 수입에 해당하는 준비가 전무하다면 돈을 버는 게 전부일 수 있다. 풍족하진 않아도 일정 부분 준비가 되어 있다면, 돈 버는 일에만 매진하는 것은 권장하고 싶지 않다. 이는 퇴직 전에 해결책을 고민했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퇴직 후의 인생은 철저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쓸 수 있어야 한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 보상차원에서라도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100세 시대엔 60세 퇴직이 끝이 될 수 없다. 이제 인생 반환점을 돈지 10년의 시간이 흐른 노년기 초입에 불과하다. 퇴직 후 짧게는 20년 길게는 40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민할 필요는 충분하다. 그렇다면 일하는 노후가 답일 수 있다. 소일(逍日: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냄) 거리로 내몰리는 노년보다는, 하루를 석음(惜陰:시간을 아낌)처럼 사용하는 액티브한 노년기를 설계하는 것이 현명한 생각이다. 그냥 어떻게 되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은 행복한 노년을 가로막는 최대의 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1. 퇴직 후, 가장 해 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2. 그 이유는?


3. 그 일이 실현되었다고 상상해 보세요.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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