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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만 걱정하기로 한다
22화
[끝맺음] 오늘까지만 걱정한다
끝
by
뾰족달
May 7. 2025
나는 새로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두려움에 바들바들 떨며 암흑 속을 걸어왔지만,
곧 지나갈 터널이라는 걸 지금은 안다.
그래서일까.
끝없는 암흑 같던 나의 길에 꽃도 보이고 하늘도 보인다.
다시 어둠이었다가 밝음이었다가를 반복하지만
그래도 어둠을 흘려보내고 있다.
제 자리에 서서 빙빙 돌지 않고
한 곳을 향해 걷고 있다.
걸으니 보인다.
지나온 시간들이 혼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마음 굳게 먹는다면 못 버틸 일도 아니었다는 것을.
그리고 가끔 터널을 만나겠지만 곧 빠져나온다는 것도 안다.
햇살 속을 걷다가 그늘을 걷다가 한다.
뜨거웠다가 오싹했다가...
따뜻했다가 시원했다가를 반복하며 걸어간다.
씨앗도 뿌렸다.
겨울에 꽁꽁 얼어붙은 땅을 헤집으려 헛발질만 했던,
또는 그 어떤 씨앗도 뿌리지 않아 거둘 것이 없었던 나는
이제 때에 맞춰 씨앗을 뿌리고 있다.
수확을 기다리며 부지런히 돌보고 있다.
그래서 오늘까지만 걱정한다.
내일은 달라져 있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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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맺음] 오늘까지만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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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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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제가 참 말이 많다는 걸 깨닫습니다. 하지 못한 말을 조곤조곤 쓰는 걸 좋아한다는 것을요. 재주가 없으면서도 말입니다. 말하고 싶습니다. 글과 그림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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