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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오다 주웠다

by 뾰족달



오랜 시간 동안 나는 도움을 받았다.

부축을 받으며 걸었달까.

혼자 날아오를 수 없었고

절벽 아래로 떨어질 듯 늘 조마조마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제 봄이 코 앞이다.


그저 내가 끈기 있고 단단하다 여겼다.

혼자서는 꿈도 못 꿀 일이었다는 걸 이제야 안다.

그들의 도움과 응원 없이는

단 한 발짝도 내딛을 수 없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뒤를 돌아보니 온통 고마운 마음이다.

뭘 어찌 갚을 수 있을까.

오랜 시간 동안 내 가족과 소중한 인연들이

내게 주었던 것처럼 나도 준비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달아줄 날개를.


길 가에 서서 용기를 내지 못하는 누군가,

돌 하나를 치우고 나면 다른 돌이 기다리고 있는

깜깜한 현실을 걷고 있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줄 날개를 만들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봐.

진짜 보게 될 테니까.

부단히 손은 바쁘고 스며나오는 웃음은 감출 수 없다.

아직 제작 중

제작 중...

깃털 하나 하나 정성을 다해 제작 중.


하지만 분명 시작을 하면 끝은 있는 법.

꼭 보게 된다.

내가 만든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오르는

그들을 보는 상상을 한다.

활짝 웃는 소중한 사람들의 얼굴을 마음속으로 늘 본다.

좋구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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