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고 나의 시간을 알아야 행복이 보인다
워킹맘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시간관리를 목적으로 그동안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비로소 행복지도'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문득 '나는 행복한가' 라는 질문에 행복하다고 대답할 수 있는가?
만약 어떤 불만이나 불안이 있다면 당장 지금 순간은 행복하지 않다. 불만이나 불안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어떻게 없애야 하는지 알 수 있다면 행복으로 돌릴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안이나 불만을 떨치기 위한 노력을 할 만큼 에너지가 없다고 한다. 불안은 초조함을 만들고 그래서 충분히 쉬지 못하게 한다.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무엇부터 해야 할 지 몰라 그저 시간을 때운다. 그런데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자기 생각대로 무언가를 집중해서 충분한 시간을 들여 꾸준히 하고 있다.
과연 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에 집중하고 어떻게 그렇개 할 수 있는걸까.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루틴을 만들어 보려고 하지만 지금 내게 어떤 습관이 어떤 루틴이 왜 필요한지 모른다면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과 같다. 금새 실증나고 기쁨도 없다. 무턱대고 운동이나 식단, 일찍 일어나기 같은 습관을 들이려고 하는 이유부터 생각해야 한다.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 지가 빠지면 금새 힘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왜해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납득할만한 무언가를 주어야 비로소 시작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작심삼일이 돼버리게 되고 다시 스스로에게 불만을 갖게 된다. 행복해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 핸드폰으로 2배속으로 떠드는 의미 없는 영상만 볼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나를 알아보고 내게 주어진 시간과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그래야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함께 시작해보려는 것이 '비로소 행복지도'프로젝트이다. 지금까지 나와 주변의 모습을 통해 하나씩 발전시켜 본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앞 글에서 결혼하고 아이가 있는 여자 즉 워킹맘은 3 가지의 중요한 시간을 가진다고 하였다. 이 시간은 집에서 육아하는 엄마들인 육아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평생 육아만 하고 살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스스로 사회적 활동을 통해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모두가 워킹맘이다.
3 가지 시간은 사적 개인의 시간, 가정 구성원으로서의 시간, 사회구성원으로의 시간이다. 그중에서 사적 개인의 시간은 나에게 인간으로서 가장 솔직해지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마치 변기 위에 앉은 시간과 같다고 하였다.
사적이고 개인적인 시간을 통해 불완전한 나를 직접 마주할 수 있고 그 시간을 통해서 가족과 사회생활에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사적 개인의 시간은 태어나서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식으로 변화하고 성장해 온 시간이다.
가정 구성원으로서의 시간은 인생에서 점차 그 역할이 달라지는 시간이다. 처음에는 자식으로서의 시간이었지만 이제는 엄마이자 아내의 시간이다. 가정을 지키고 행복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시간은 가정 바깥에서 공적 관계를 가진 사회적 존재로서 활동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 직업훈련을 하는 시간, 취업이나 이직이나 새로운 창업을 준비하고 운영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세 가지 시간은 독립적이지는 않다. 그래서 동시에 두 가지 혹은 세 가지 시간이 함께 흘러간다. 그 시간의 합은 하루 24시간을 넘는다.
모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엄마도 결국엔 사회적 활동을 하는 날이 있었고 있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를 돌보는 가정이 있는 여자들을 쉽게 워킹맘으로 부르겠다. 워킹맘은 사적 개인적 존재의 시간, 가정 구성원으로서의 시간,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시간에서 어떤 일과를 보내고 있을까?
갑자기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대답할 수 있는지 잠깐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미 앞서 나는 행복지도를 구성하는 8가지 구성 요소를 '비로소 행복지도'라고 이름을 지어 키워드를 묶어보았다. 다시 꺼내보면 이렇다. 키워드는 HAPPY-MAP의 약자다. 이들 구성 행복지도 구성요소를 워킹맘의 3가지 시간으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개인 존재 시간을 구성하는 것은 자기 관리와 건강유지(H), 사회적 활동 및 인간관계 관리(A), 개인 성장 및 자기 발전(P)이다.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시간은 업무 및 커리어 관리(P), 시간관리 및 일상 속 시간 활용(Y)이다. 직장인의 직무능력 개발과 연관되지만 워킹맘으로서 가정과의 균형과 조화라는 필요조건이 작용한다. 마지막으로 가정 구성원 시간에는 가사관리 및 집안일(M), 가족 관계유지(A), 재정 관리 및 가계 예산 관리(P)가 있다.
이렇게 워킹맘의 3가지 시간과 8가지 구성 요소가 모두 동등하게 중요하게 작용하지는 않는다. 결혼 초기-중기-후기, 아이의 연령대, 가족 구성원이나 경제 상황에 따라 그 중요도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평일과 주말, 학기와 방학, 계절에 따라 중심이 되는 요소들이 워킹맘의 시간을 주도할 것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어떤 시간이 있는지, 그 시간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고 할 수 있는 지를 알아야 일상에서의 불만이나 무기력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 나 스스로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가족조차 말이다.
세 가지 시간은 서로 연관되고 포개어진다. 그래서 하루 24시간도 부족하다고 이야기하는 워킹맘이 줄어들기를 바란다.
다음에는 각 시간 차원에 해당하는 요소들에 대해 하나씩 이야기해 볼 생각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