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대환장 전쟁을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까
여유부린 결혼과 출산으로 내나이 마흔 중반에 아이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다. 몇 년 후면, 아이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전혀 다른 모습을 하루에 수십번 번갈아 보여준다는 사춘기에 접어들 것이다. 나 역시 냉탕온탕을 오가며 정서적으로도 복잡해진다는 완경기가 찾아 올 것이다. 학교처럼 언제부터 언제까지 입학과 졸업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기의 시작과 끝, 유지 기간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아이의 사춘기와 겹치는 것은 정말 물과 기름 혹은 물과 불의 만남이 되지 않을까 이른 걱정이 된다.
완경은 생리를 1년이상 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여성의 50대 전후 완경이 오는데 개인차이는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신체적 변화도 많아진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에 따르면 폐경기 및 여성의 갱년기의 여성 중 50% 정도는 안면 홍조, 빈맥, 발한과 같은 급성 여성 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증상을 경험하고, 안면 홍조와 함께 피로감, 불안감, 우울,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고 한다. 신체적 변화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큰 기복이 일어나는 시기인 것이다.
사춘기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육아정보에 따르면, 신체적으로 2차 성징이 발현되는 시기이다. 여아는 빠르면 만 8세, 평균 만 11.5세에 사춘기가 시작된다. 남아는 여아들에 비해 평균 2년 정도 늦게 사춘기가 시작된다고 한다. 유아기보다 신체적으로 성장 속도가 2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면서 감정적 변화도 크게 나타난다고 한다.
완경기와 사춘기가 오는 평균 연령이 대략 3,4년 후라고 하니 우리의 빅매치는 어쩌면 높은 확률로 성사될 듯하다.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 생활이 익숙해지는 즈음이다. 나 역시 아이의 초등학교 생활에 익숙해졌다. 1학년때의 어리숙함은 단지 아이들뿐만이 아니고 엄마들조차 우왕좌왕하기 일쑤였다. 아이가 조금만 기분 상하는 일이 있어도 엄마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고 조금은 노심초사한 엄마를 내려놓게 되었다.
제발 건강하게만 자라달라던 기도가 이제는 다른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사회성 높고 예의바르며 생활습관도 잘 들이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건강한 어린이가 되어달라는 기도로 바뀌어가는 참이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도드라지게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던지 다른 아이들과의 사이에서 상처를 받는 상황에 노출이 된다던지의 상황을 담담하게 생각하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엄마는 아이의 하루일과에 많은 간섭을 한다. 아이의 생활습관에서 꼭 해야 하는 것들, 이를테면 개인 위생, 자기 방 정리 같은 것과 식사예절, 방문예절, 인사예절, 전화예절에 관한 반복되는 설명과 시범과 훈육이 그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했던가. 무심코 했던 말을 따라하거나 말투를 따라하는 아이를 보면서 스스로 말투를 고치고 좋지 않은 표현이나 단어 사용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아이가 존댓말을 사용하고 적절한 어휘를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표현을 접하게 해주려고 한다.
이런 집요한 간섭과 훈육이 아이에게 소위 먹히는 시기는 사춘기가 오기 전인 만 11세 이전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에 아이가 귀찮고 하기 싫어해도 습관으로 자리잡아야 하는 것들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모나지 않게 두루두루 살아갈 수 있는 사회성을 키워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도 5학년까지는 잔소리도 많이 하고 우리가 함께 만든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혼도 많이 낼 것이라 이야기한다. 매일 해야 하는 최소한의 일과는 어떤 예외도 두지 않고 해야 하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대한다. 이미 왜 해야하는지 설명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의 문제를 이해시켰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다른 설명은 하지 않는다.
미리 아이와 갈등을 겪을만한 생활습관과 예절에 관한 것을 몸에 익히게 된다면, 나중 사춘기가 되었을 때 자기 감정에 치우쳐 기본 생활을 소홀히 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또한 아이가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잔소리와 실랑이 시간을 줄이고 나면 그 외의 시간은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아이와 단둘이 시내 데이트를 가고, 작은 선물을 하고 그림이나 글을 창작하면서 추억을 공유하는 일련의 시간을 차곡차곡 만들어 간다. 지난 방학에는 매주 국립중앙박물관에 찾아가 전시 관람, 기념품 구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릴스 촬영을 하기도 하면서 추억을 쌓았다.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된다는 말을 종종 보게 된다. 아이에게도 속상한 마음이나 화가 나는 상태를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나역시 그렇게 행동하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한다.
한편으로는 스트레스와 화를 풀어내는 방법을 찾기도 한다. 함께 산책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관련 책을 찾아 읽으면서 책 속의 상황이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으로 지금 마음이 불편한 이유를 찾아보고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이에게 최후의 보루처럼 마법 주문을 외우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수리수리유부린 결혼과 출산으로 내나이 마흔 중반에 아이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다. 몇 년 후면, 아이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전혀 다른 모습을 하루에 수십번 번갈아 보여준다는 사춘기에 접어들 것이다. 나 역시 냉탕온탕을 오가며 정서적으로도 복잡해진다는 완경기가 찾아 올 것이다. 학교처럼 언제부터 언제까지 입학과 졸업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기의 시작과 끝, 유지 기간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아이의 사춘기와 겹치는 것은 정말 물과 기름 혹은 물과 불의 만남이 되지 않을까 이른 걱정이 된다.
완경은 생리를 1년이상 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여성의 50대 전후 완경이 오는데 개인차이는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신체적 변화도 많아진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에 따르면 폐경기 및 여성의 갱년기의 여성 중 50% 정도는 안면 홍조, 빈맥, 발한과 같은 급성 여성 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증상을 경험하고, 안면 홍조와 함께 피로감, 불안감, 우울,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고 한다. 신체적 변화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큰 기복이 일어나는 시기인 것이다.
사춘기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육아정보에 따르면, 신체적으로 2차 성징이 발현되는 시기이다. 여아는 빠르면 만 8세, 평균 만 11.5세에 사춘기가 시작된다. 남아는 여아들에 비해 평균 2년 정도 늦게 사춘기가 시작된다고 한다. 유아기보다 신체적으로 성장 속도가 2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면서 감정적 변화도 크게 나타난다고 한다.
완경기와 사춘기가 오는 평균 연령이 대략 3,4년 후라고 하니 우리의 빅매치는 어쩌면 높은 확률로 성사될 듯하다.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 생활이 익숙해지는 즈음이다. 나 역시 아이의 초등학교 생활에 익숙해졌다. 1학년때의 어리숙함은 단지 아이들뿐만이 아니고 엄마들조차 우왕좌왕하기 일쑤였다. 아이가 조금만 기분 상하는 일이 있어도 엄마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고 조금은 노심초사한 엄마를 내려놓게 되었다.
제발 건강하게만 자라달라던 기도가 이제는 다른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사회성 높고 예의바르며 생활습관도 잘 들이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건강한 어린이가 되어달라는 기도로 바뀌어가는 참이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도드라지게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던지 다른 아이들과의 사이에서 상처를 받는 상황에 노출이 된다던지의 상황을 담담하게 생각하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나는 아이의 하루 일과에 많은 간섭을 하게 되었다. 아이의 생활습관에서 꼭 해야 하는 것들, 이를테면 개인 위생, 자기 방 정리 같은 것과 식사예절, 방문예절, 인사예절, 전화예절에 관한 반복되는 설명과 시범과 훈육이 그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했던가. 무심코 했던 말을 따라하거나 말투를 따라하는 아이를 보면서 스스로 말투를 고치고 좋지 않은 표현이나 단어 사용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아이가 존댓말을 사용하고 적절한 어휘를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표현을 접하게 해주려고 한다.
이런 집요한 간섭과 훈육이 아이에게 소위 먹히는 시기는 사춘기가 오기 전인 만 11세 이전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에 아이가 귀찮고 하기 싫어해도 습관으로 자리잡아야 하는 것들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모나지 않게 두루두루 살아갈 수 있는 사회성을 키워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도 5학년까지는 잔소리도 많이 하고 우리가 함께 만든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혼도 많이 낼 것이라 이야기한다. 매일 해야 하는 최소한의 일과는 어떤 예외도 두지 않고 해야 하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대한다. 이미 왜 해야하는지 설명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의 문제를 이해시켰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다른 설명은 하지 않는다.
미리 아이와 갈등을 겪을만한 생활습관과 예절에 관한 것을 몸에 익히게 된다면, 나중 사춘기가 되었을 때 자기 감정에 치우쳐 기본 생활을 소홀히 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또한 아이가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잔소리와 실랑이 시간을 줄이고 나면 그 외의 시간은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아이와 단둘이 시내 데이트를 가고, 작은 선물을 하고 그림이나 글을 창작하면서 추억을 공유하는 일련의 시간을 차곡차곡 만들어 간다. 지난 방학에는 매주 국립중앙박물관에 찾아가 전시 관람, 기념품 구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릴스 촬영을 하기도 하면서 추억을 쌓았다.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된다는 말을 종종 보게 된다. 아이에게도 속상한 마음이나 화가 나는 상태를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나역시 그렇게 행동하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한다.
한편으로는 스트레스와 화를 풀어내는 방법을 찾기도 한다. 함께 산책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관련 책을 찾아 읽으면서 책 속의 상황이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으로 지금 마음이 불편한 이유를 찾아보고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이에게 최후의 보루처럼 마법 주문을 외우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수리수리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처럼 불경에 나오는 소원성취 주문을 알려주기도 하였지만 일상생활에서 내뱉으면 은근히 큰 힘을 내게 만드는 말을 몇가지 알려주었다. 누군가 서운하게 했을 경우, '그럴수도 있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경우, '한번 해볼까', '재미있을 것 같은데?', 신경을 더이상 쓰고 싶지 않아야 할 때, '어쩌겠어 이미 지난 일인데' 등이다.
부정적 감정은 그것을 자꾸 되뇌였을 때 증폭된다. 불안은 불안을 키우고 실제보다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불안과 걱정은 오히려 그것을 적당한 긴장으로 바꾼다면 오히려 상황에 집중하고 더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아이가 불안에 사로잡히고 걱정이나 분노에 빠져 허우적 거리지 않도록 스스로 빠져 나올 수 있는 체력을 미리 키워주고 싶다.
그래도 힘들고 지친다고 해도 언제나 옆에는 부모가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표현하려고 한다.
아마 내가 스스로도 힘들어지는 순간이 올 때, 아이가 나에게 몸에 베인 습관과 예의, 감정을 다스리는 방식으로 적당한 선을 지켜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아이에 대한 고마움과 깊은 사랑을 더 표현하고자 노력하게 될 것이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