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맞습니다. 네. 그것도 맞습니다.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습니다. 이게 틀렸습니다. 네. 그것도 틀렸습니다. 이것도 틀렸고 저것도 틀렸습니다.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고… 그래서 모든 게 맞습니다. 이것도 틀리고 저것도 틀리고… 그래서 모든 게 틀렸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맞으면서도 틀렸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참 헷갈리는 일이죠.
유연하게 생각하면 쉽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렇게 유연하게 생각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평소 안 쓰던 잔근육을 써야 하니까요.
이것도 맞게 하고, 저것도 맞게 하는, 일종의 원리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시, 이것도 틀리게 하고, 저것도 틀리게 하는 그런 원리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한 번 그런 걸 찾아 봅시다. 그걸 손에 거머쥐어야 이 불안한 마음 달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 그 따위 것은 없다고요? 당신은 그게 없다는 걸 어떻게 아시죠? 그 방법, 저도 가르쳐 주세요. 저도 사실 그런 걸 본 적은 없는데요. 아, 봤는데 까먹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게 없다고 말하기 아직은 좀 그렇더라고요. 그러니 말 좀 해 주세요. 아, 생각을 하면 답이 딱 나온다고요? 저는 갑자기 아랫배가 아파 오네요.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이런 건 어떨까요? 딱 정하는 겁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이건 옳다고. 어떠한 경우에도 이건 그르다고. 뭐 이런 말도 있잖아요. 치킨은 늘 옳다. 그렇다고 퇴직금 받은 걸 모두 치킨집 차리는 데 쓰는 건 늘 그르다. 그런데 그런 건 누가 정해 주려나요? 아, 그렇죠.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정해 주는 사람 나타나기 마련이니. 꽤나 편안한 기분이 듭니다. 배도 안 아픈 거 같아요.
네, 그래요. 제 생각이 옳고 당신의 생각은 틀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