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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정상가족

자율적 개인과 열린공동체를 그리며

by BRAND ACTIVIST Apr 15. 2021


세련되진 않았지만 '한국의 가족문화' 라는 제목을 붙이는게 더 직관적으로 이 책을 소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정도로 한국에서 가족이란 어떤 정의 속에 있는지, 한국의 가족주의가 어떻게 형성 되었으며 어떤 폐해를 갖고 있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체벌'에 대한 이야기 인데요.


'사랑의 매'라고 불리기도 하는 '체벌'......

저희 가족에게는 정말 아픈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저와 아내 역시 매를 많이 맞아가며 자랐던 세대 입니다.

그만큼 매를 맞을 때의 비인격적인 감정을 기억하고 저항할만도 했을텐데 너무나도 오랫동안 체벌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신앙이 생기고 성경을 통해 삶을 배워나가면서도 저희 마음 속에는 은연중에 '인간은 좀 맞아야 정신을 차리는 것 같아' 라는 생각이 오랫동안 자리 하고 있었습니다.

수년에 걸쳐서 한참의 성찰 끝에서야 건강한 교육이 무엇인지, 우리가 무엇을 쫓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었고 아이들에게 그간의 체벌에 대해 무릎 꿇고 눈물로 사과 하기에 이르렀네요.

'사랑의 매'라는 것이 얼마나 비겁한 이야기인지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폭력이 한껏 미화된 표현에 지나지 않으며, 그만큼 당당할 수 없는, 너무나도 부끄러운 악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사랑의 의미를 잘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건강한 사랑을 받아본 적도 없었고, 배워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내가 좋다고 여기는 것을 상대방이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착각을 했었습니다.

폭력을 써서라도 깨닫도록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던거죠.

(어휴..... 그때를 생각하니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서두에 넬슨만델라가 한 말이 소개 됩니다.

"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더 그 사회의 영혼을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

저는 이것을 아래와 같이 바꿔서도 읽어보았습니다.

"그 가정(사람)이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더 그 가정(사람)의 영혼을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

아이들은 절대적인 약자 입니다.

더군다가 부모입장에서는 가장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가장 만만한 대상이기도 합니다.

의식적으로 아이를 본인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여기고 살아가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며 결국 그것이 우리 사회의 민낯이기도 합니다.

결국 "가장 힘없는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가?" 라는 질문 속에서 우리 모두가 내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이야기가 써 있지만 이 대목에서만 깊은 성찰이 일어나더라도 그 깨달음이 이 사회의 건강하게 변화 시키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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