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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한 편의 시
수건
김 모루
총총히 박힌 글씨로
옭아 맨 면에
생각 없이
얼굴을 훔치는 시간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
고개 숙여 고귀한 의식을
수행하는 수련의 과정
존엄한 자에게
부끄러운 오점을 씻고
미래를 향한 출발의
시작을 맡긴다
허브향기처럼 편안한
영혼의 안식처이며
삶의 반려자여
삶의 푯대로
순수함의 상징으로
태어나 낮은 곳에서
운명을 다하지만
우리가 꼴을 유지하고
가꾸는 이상
그대의 존재감은
빛나리라
색에 굴하지 말라고
오늘도 경고하면서
거룩한 말을 아끼는
수도사가
우리에게
시그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