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사랑의 황홀경과, 지난 자리의 온도를 기억하며,
사랑이 빛나는 순간은 황홀합니다.
사랑의 끝에서, 우리는 길을 잃고 방황합니다.
그리움, 기다림, 외면 또는 다시 사랑하려는 용기...
나는 어디쯤에 있는지,
다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시간은 우리를 시험하려 합니다.
그대,
사랑의 기쁨을 기억하나요?
그와 나 사이에 놓인 벽 앞에서,
허물어지는 감정을 느낀 적이 있나요?
아직도,
돌아올 수 없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나요?
사랑이 떠난 후, 우리에겐 상대의 자리가 남습니다.
시간도 지우지 못한 온도를 기억한 채,
#7. 연인 <The Birthday>, 마르크 샤갈 Marc Chagall
벨라가 방으로 들어오자,
샤갈은 기쁨을 감당하지 못해 허공으로 떠올랐다고 고백합니다.
서로를 향해 키스하려는 찰나,
샤갈의 몸은 현실을 초월한 듯 날아 오르고,
방 안은 꿈처럼 뒤틀리고 기울어집니다.
"사랑은 두둥실 내 마음 실어, 황홀경으로 초대합니다."
#8. 단절 <The Lovers> 르네 마그리트 René Magritte
입술이 닿았는데, 전혀 닿지 않은 것 같은 거리.
마그리트는 사랑의 본질을 질문합니다.
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랑,
얼굴을 마주하고도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관계,
가까워질수록 더 깊어지는 마음의 장막.
"당신과 나 사이, 홑겹의 장막 하나가 왜 이리 날 외롭게 하나요?"
#9. 여운 <Girl Reading a Letter at an Open Window> — 요하네스 베르메르 Johannes Vermeer
투명한 햇살이,
열린 창문을 지나 여인의 얼굴을 스칩니다.
편지의 마지막쯤을 읽어가는 여인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 같습니다.
편지에는 이별을 고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걸까요?
어쩌면, 멀리 떠난 연인의 진심이 숨어 있는 가슴아픈 편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은 우리를 멀리에 두었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그날 창가에 머물러 있습니다.”
** #7,8,9 이야기는 한 편씩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