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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전씨 Jul 13. 2020

여자의 일(1) - 들어가며

여자의 일을 이야기 하는 책 세 권을 보고 5년 되돌아보기

책 세 권을 읽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왠지 손에 잡히지 않아 읽기를 미루었던 <출근길의 주문>. 추천 받아서 읽게 된 <내_일을 쓰는 여자>. 그리고 먼 옛날에 읽었지만 이 책들을 읽고 나니 왠지 찾게 된 제현주 작가의 <일하는 마음>.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모두 ‘여자의 일’에 대해 논하는 책들이었다. 읽다 보니 몇 가지 주제에 대해 세 저자가 입 모아 같은 이야기를 하는 반면, 어느 주제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이 내용을 한 데 묶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 책들을 아래와 같은 주제로 나누어 각 저자가 갖는 관점을 소개하고 내 경험에 비추어보려고 한다. 


1. 들어가며

2. 자리 보고 존버합시다

3. 싹싹하고 센스 있는 여직원 만큼은 절대 되지 말자

4. 회고는 건조하게 딱 한 번만

5. 제발 여성 리더십 보고 부드럽다고 하지 마세요


나는 왜 이 글을 쓰는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1\ 나는 지금 클라우드 회사에서 고객들에게 기술적인 조언을 하고 설계 개선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하고 있다. 말하자면 기술과 비즈니스 사이 정중앙에 서 있는 역할이다. 어마어마한 동료들과 함께 일하다 보면 내 미천한 경력 때문인지 한없이 주눅이 든다. 그들처럼 되고 싶은데, 아무래도 너무 어려운 이유는 내가 그들처럼 긴 시간 동안 엔지니어로서 고민해본 공력이 없어서인 것 같다. 그래서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엔지니어로서의 실무 경험 부족이 내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커리어적으로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나를 괴롭힌다.


2\ 지난 7월 6일을 기점으로 나는 일을 시작한지 만으로 5년이 되었고, 이제 6년 차에 돌입했다. 비즈니스 캐주얼을 자랑스러워했던 신입 사원 시절, 영겁의 세월 만큼 멀기도 어제처럼 가깝기도 하다. 많은 일을 해냈고 지나왔고 못난 짓도 많이 했다. 지난 5년은, 정신 없이 뛰다가 고개를 들어 보면 그 이전에 상상해보지 못했던 전혀 다른 곳에 도착해있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이제 와 돌이켜보면 그 과정에서 일과 나 사이의 관계, 그 안에서 내가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한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기로에 서 있는 것 같은 이 시점에, 여기가 기로가 맞는지 그렇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과거 비슷한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행동해왔는지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약간의 스포를 하자면, <내_일을 말하는 여자>에 "반추는 소나 하는 것이다!"라는 엄청난 명대사가 나온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한 번 방향 재정비 하고 되도록 다시 할 일이나 하는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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