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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의 작은 의식, 물 한 잔의 의미

by 단팥글방 Mar 15. 2025

두 달 전부터, 매일 아침이면 물 한 잔을 마시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그냥 맹물이 아니라, 사과식초를 한 스푼 떨어뜨린 물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다이어트를 위한 습관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것이 단순히 다이어트 목적 이상의 무언가를 가져다주고 있음을 느낀다.     


어딘가에서 읽었다. 애사비 다이어트라고 했다.

이렇게 물에 사과식초 몇 방울을 넣어 마시면 혈당 관리에 좋다고. 처음엔 별생각 없이 시작했지만, 어느덧 내 몸이 매일 이 작은 습관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 습관 하나로 큰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하진 않는다. 하지만 우리 몸의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이 작은 물 한 잔도 언젠가는 나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긴다.     


실제로 작은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물 한 잔을 마시는 이 순간이,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나만의 작은 의식이 되었다. 물 잔을 들고 천천히 물을 마시는 그 짧은 순간, 나는 하루 동안 내 몸이 깨끗해지고 건강해지기를 바라게 된다. 사소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의 의식이 결국 나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 거라는 믿음이다.     


이 습관을 시작하면서 또 하나의 변화가 더 생겼다. 그것은 바로 ‘간헐적 단식’이다.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목적에서 출발했지만, 하루 세 번 꼬박꼬박 먹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면서 오히려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영양 과잉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내 몸에도 가끔 휴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물론 사소한 물 한 잔으로 인생 전체가 극적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몸을 구성하는 대부분이 물인 것처럼, 작지만 반복되는 이 한 잔이 쌓이고 쌓이면, 내 몸과 삶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다.     


결국, 사소한 습관 하나가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든다는 걸 나는 지금 체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물 한 잔이 내 몸을 정화하는 작은 틈새라면, 간헐적 단식이라는 의식은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내 일상의 틈새가 된다.     

그런 틈새를 통해 나는 비로소 나 자신을 돌아보고, 깨끗하고 가벼운 몸으로 다시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작은 습관이라도 계속하면 나를 바꾼다. 물 한 잔으로 시작한 하루가, 언젠가는 내가 꿈꾸는 더 큰 변화를 만들어 줄 거야. 오늘도 가볍고 건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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