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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끝까지 가는 사람이 승리한다

by 모아키키 단팥글방

창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고 또 자주 스스로에게 되뇌는 말이 있다.


"결국, 끝까지 가는 사람이 승리한다."

하지만 가끔 이 말에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끝까지 간다는 것은 과연 무슨 뜻일까?" 끝이라는 건 도대체 어디를 말하는 걸까?


성공을 의미하는 걸까, 아니면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다 이룬 상태를 말하는 걸까?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정답은 없다. 누구나 자신만의 끝이 다르고, 성공의 의미 또한 각자에게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스스로의 끝이 명확히 정해져 있다면, 그것은 '목표'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목표가 있다면 우리는 그곳을 향해 달려갈 수 있다. 반면 목표가 없고 끝이 없다면, 도대체 끝까지 간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다시 말해, 끝이 없다면 끝까지 가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문장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나는 이 본질적인 문제를 창업을 하면서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리고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나만의 끝'을 명확하게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나는 현재 운영 중인 사업에서 나의 끝을 명확히 '2031년'이라는 연도로 설정했다. 아직 시간은 충분히 있다.


이 기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성과를 만들어내고,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그때 나는 엑시트(exit)를 하기로 했다. 쉽게 말해 그만두는 것이다.


성과가 좋다면 충분한 자금을 얻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나름의 깨달음을 얻은 채 다음 단계를 준비할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엔 또 다른, 내 철학이 더 깊게 담긴 브랜드를 만드는 게 내 목표이자 다음의 끝이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끝을 정해두고 나면 좋은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끝까지 달릴 수 있는 힘과 에너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끝이 없이 막연하게 달리면 쉽게 지치고, 중간에 열정이 식어버릴 수 있다.


하지만 명확한 끝을 정해두고 달리다 보면, 오히려 더 열정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끝을 정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더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세워 실천하게 된다.


창업자는 누구나 힘든 시기를 마주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 중에서도 아마 끝까지 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나도 그런 마음으로 이 길을 걷고 있다.


그런데 내가 경험으로 깨달은 것은, 끝을 명확히 하는 순간 비로소 막연함이 사라지고, 불확실한 미래가 조금은 명료해진다는 점이다.


창업의 여정은 끝이 없다기보다, 끝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여정이라고 본다. 그래서 창업자는 끊임없이 '본질'을 고민해야 한다. 내가 왜 이 사업을 시작했고, 어디까지 달려가려 하는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 끝을 명확히 하고 달리다 보면, 결국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이야깃거리가 생기고, 또 새로운 배움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각자의 끝을 정하자.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목표를 명확히 하면, 지금 당장의 어려움과 불확실성도 견딜 만해진다. 그리고 그렇게 끝까지 가 본 사람만이 진정한 자신만의 승리를 얻을 수 있다.


그때쯤이면, 더 많은 이야기와 더 깊은 글들이 나에게 또 생겨 있을 것 같다. 그러니 지금의 힘듦을 이겨내고, 내가 정한 끝까지 함께 달려보자. 결국 끝까지 가는 사람이 진짜로 이긴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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