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작게 만들던 감정이 나를 이끄는 감정이 되기까지
친구의 SNS를 넘기다 문득,
회의 중 발표자의 자신감 있는 목소리를 들으며,
누군가의 유쾌한 농담에 웃다가—
하루에도 몇 번씩 부러움이 고개를 든다.
그 감정에서 멈출 수 있다면 괜찮을 텐데,
때때로 그것은 비교로 번지고, 자책으로 이어지곤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감정은,
멀리 있는 사람보다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서 더 크게 느껴진다.
주변에는 늘 그런 사람들이 있다.
자신감 넘치고 유쾌하며, 적당히 솔직해서 더 매력적인 사람.
또 어떤 친구는 지적이고 차분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시간이 걸려도 결국 그것을 이뤄낸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그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비교하게 되고, 내 안의 열등감과 마주하게 된다.
그런 마음을 느끼는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곧 깨닫는다.
내가 보고 있는 건 그들의 한 장면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 친구들도 다른 방식으로 고민하고 망설이고 있을지 모른다.
그들이 쉽게 해내는 말과 행동 뒤에는,
내가 보지 못한 연습과 노력, 숨겨진 떨림이 있었을 수도 있다.
또 다른 가능성도 떠오른다.
내가 가진 무언가가, 누군가의 부러움일 수 있다는 것.
내가 무심히 지나친 태도나 성향,
또는 당연하게 여긴 일상들이
어떤 이에게는 닿고 싶은 모습일 수 있다.
결국 우리는 서로 다른 장면을 바라보며
각자의 결핍을 상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부러움이라는 감정은 겉으론 상대를 비추는 것 같지만,
실은 내 안의 결핍을 조명한다.
이 감정은 나를 위축되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작은 나침반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이 감정을 무조건 밀어내지 않기로 했다.
대신, 그 감정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누군가의 자신감이 부럽다면, 작은 발표라도 더 준비해서 임하고,
누군가의 유머 감각이 부럽다면, 평소보다 조금 더 밝은 표정으로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
닮고 싶어 하는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따라가다 보면,
나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더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부러움은 결핍의 신호이면서, 동시에 성장의 출발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