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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원 아내/디지털 유목민

비대면 면접

by 미미


종전에 회사다니면서 굳이굳이 언젠간 유용하리라 하면서 특정 교육을 받았었는데, 수료생 대상으로 채용공고가 있을 때마다 메일이 날라왔다.


가뜩이나 해외 따라다니면서 커리어 다 끊겼는데, 프리랜서로 가능한 직업이라,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밑져야 본전이지 하면서 메일에다 이력서만 보내고 잊어버렸었는데, 프리랜서 뽑을 땐 연락 없더니만 정규 직을 제안해왔다. 콘텐츠 관련 업계이다.


샘플테스트도 보냈고, 줌으로 면접도 봤다. 한시간 가량 진행된 면접에서, 여러가지 물어보는 걸로봐서 내게 관심이 지대했다. 보통 면접 때 관심 없으면 아예 질문이 없는 걸 아니까…


문제는 몇일째 연락이 오지 않았다. 결국 샘플테스트 결과도 좋고 면접도 다 괜찮았다는데 한국에 근무할 사람을 찾는다며 까였다.


이 곳에 와서 벌써 두 번째로 날린 취직 기회. 애써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려하지만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다. 현재 이 쪽 시장이 어마무시하게 성장하고 있고, 특히 해외로 수출이 엄청나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일자리가 쏟아지고 있는데, 이제 몇 년 후면 경력직 아니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안 보인다 생각하니 답답했다. 역시 일하지 말라는 법인가.


면접 보고서도 재택으로 풀타임 근무는 생각만해도 갑갑했는데 잘 된 결과이지 싶으면서도 아쉬움이 남긴한다.


이제 덕업일치가 아니라, 생계 따로 소명 따로 생각해두고 있긴했지만, 프리로 뛰기에 괜찮았던 분야라서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소명에 더 집중하란 소리로 알아듣고, 차근차근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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