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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원 아내와 여왕벌

여왕벌 (Queen Bee)

by 미미
맛있는 점심식사 시간

여왕벌에 대해 들어보았는가?

주재원 아내들의 모임에서 그리고 다른 한국 엄마에게서도 같은 단어를 듣게 되었다.


‘여왕벌’

미국 문화의 퀸비는 본인의 카리스마적인 성격으로 끌어모은 동성 추종자들이 권력을 주면서 형성되는 인물을 의미한다.

출처: https://everymemes.tistory.com/230


여왕벌 둘이 모이면 다른 사람들은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 둘은 같은 모임에 속한 외국 엄마들이었는데, 한 명이 급기야 그 모임을 탈퇴하였다. 그렇기에 그 둘 간의 관계가 깨졌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얼마 전 그 둘이 마주보고 식사하는 걸 목격했다. 그 둘을 봤다고 하자 다른 엄마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 입 모아 이야기했다.


자, 그 둘은 친구가 아니야.


‘We cannot have two Queen Bees at the same time.(동시에 두 여왕벌이 존재할 순 없어!)’


내가 만났던 외국 여왕벌 1(ㅇㅇ대사부인)은 그룹을 형성하고, 자기 입맛에 맞는 이들을 주위에 두르고, 자신을 내세우며(자랑), 발언권을 절대 빼앗기지 않는다. 즉, 만나고 와서 나를 비롯 많은 여자들이 말을 1도 못했는데, 그녀가 어느 대학('나 예일대 나왔어!') 출신이고, 아이들이 얼마나 잘 나가는지 그녀의 근황을 듣다 모임이 종료되었다.


내가 만난 외국 여왕벌 2는 그룹을 형성하고, 자기말을 많이하는 스타일이라, 여왕벌1처럼 다른 이들에게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성격이 강하고 자기 의견을 내세우며, 자기 입맛에 맞게 행동하기 때문에, 이를 불편해 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 곳에서 만난 한국 여왕벌 1은 여왕벌에 대한 검색 결과 그 설명에 잘 들어맞는 인물이었다. 자신을 추앙하지 않는 이는 가차없이 버리는, 착한척 하지만 배제하는. 자신을 추앙하고 추종하는 이들을 거느리는 여자였다.

인사이트 기사


자, 이런 여왕벌을 만난다면, 알아서 기던지, 기지 않으면 묘하게 끊어질 각오를 해야한다. 나는 후자였다. 전자인 다른 이들은 그 여왕벌을 지지(?)하며 지금도 잘 붙어다니고 있다.


여왕벌에 대한 까페글 발췌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계적인 아이큐라더니, 여왕벌 놀이도 머리가 좋아야하나보다. 외국 여왕벌들처럼 눈에 딱 들어오는 단순한 유형이 아니라 머리 쓰는 여왕벌이다.

당한 사람 눈에만 보이고, 아닌 이들 눈에는 이 여왕벌이 안 보이는게 참 신기할 따름이다. 물론,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보이는데도 그 여왕벌을 떠받들고 있는 일개미도 있으니…그것 또한 볼만하다.


자, 이 정도되면 ‘여왕벌’에 대한 뉘앙스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실제로 내가 이 곳에서 몇몇 여왕벌을 경험해 본 결과:


결론 1. 한국 여왕벌은 외국 여왕벌 같이 단순하지 않으면서도 더 교묘한 방식으로 활동한다. 캡쳐한 글에서 본 여왕벌 정의와 더 유사한듯.


결론 2. 여왕벌 발견하면 기던, 튀던 둘 중 하나 선택해야한다. 노선을 빨리 정해서 살 길을 궁리하기를 추천해본다. 아쉬울 게 없다면 안 만나는 게 상책임.


여왕벌 이야기는 그리 즐거운 내용은 아니지만, 꼭 이런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니, 사람 보는 안목을 기르기를 바란다. 한국이나 외국이나 어디나 있는 족속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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