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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원 아내와 취미생활

공연을 하다

by 미미


얼마 전 공연할 기회를 얻게되었다. 이 곳은 개발도상국이기에, 다양한 클래식 연주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해외에서 유학한 오페라 가수가 이 곳에 있어 마침 나는 그와 같이 공연할 기회를 얻게되었다. 그는 이 곳에서 스타였다. 그와 함께 길을 걸어다니면 같이 사진찍자는 요청, TV서 봤다는 이야기, 인사하는 사람들 등 다양했다.


나는 취미로 현악기를 연주한다. 물론 이 곳에서 쓰임새가 있다고 생각하진 못했지만, 엄마 집에 짐짝처럼 쌓여있는 게 싫어 이 곳에 갖고왔다. 그런 나의 악기에게 새로운 인생이 펼쳐졌으니 바로 영국태생의 NGO단체 ㅇㅇ의 자선모금활동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연주비는 당연 받지 않았다. 모든 건 재능기부였다. 그 날 대략 한화 3천만원은 모금한 걸로 보인다.


오페라가수들과 협업하는 이 자리에 같이 선 다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이 가득했다. 아마추어 연주자인 내가 공연을 망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연습 또 연습 밖에 살 길이 없다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 무대에서는 모든 걸 맡겼다.


왼손의 손가락들은 굳은 살이 굳게 베겼으며, 관절은 뻑뻑했다. 그 연습하는 일주일 동안은 오로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소리를 낼까에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었다. 동영상도 그런 테크닉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동영상들을 골라보았다.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개도국에 살면서 이런 규모의 자선모금활동에 참여한다는 건 참 신기하면서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특히, 비슷한 취미를 갖고 있는 친구와 함께 연습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공연을 할 수 있어서 더 의미있는 추억이 되었다.


주재원 와이프 생활에 꼭 필요한 10가지라는 글에서도 적었듯, 어디가나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가지는 것은 주재원 와이프 생존에 필수적이다. 이런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니 꼭 자신만의 취미 생활을 가지고 주재원 라이프에 생기를 더하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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