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타이(MADAM THAI)|세계요리연구가 백지원의 태국 식당
"첫 책(<도시x리브랜딩>) 펴낸 거 축하합니다."
"지난 번에 모친상 조문을 못 가서 미안합니다."
가로수길에서 <마담타이>를 운영하는 백지원 선생님께서 푸짐하게 한 상을 차려주셨다. 1월 초에 백 선생님이 '출간 축하 겸 위로'의 의미로 저녁식사 자리를 만들어주시겠다고 했다. 쑥쓰럽고 미안해서 차일피일 날짜 잡기를 머뭇거리고 있는데, 백 선생님의 호의에 무응답인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어제 친한 지인들과 함께 갔다.
이택희 선배의 기록에 따르면, 팟타이, 똠얌꿍, 커리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음식 14가지를 내어주셨다. 음식을 다 먹고난 뒤에 더 먹고 싶은 걸 고르면 '앵콜 요리'로 내주시겠다고 했는데, 이미 내어주신 음식만으로도 충분하고 넘쳤다. 백 선생님은, 음식은 물론 식기 세팅과 껍질을 담는 빈 그릇까지 단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는다. 정성이 듬뿍 담긴 맛있는 요리, 만나면 즐거운 사람들, 더이상 바랄 게 없다.
빈말을 하지 않는 이택희 선배는 이날 나온 "'마담 똠얌꿍’ 컨디션이 역대 최고였다"고 극찬했다. 신맛을 그닥 즐기지 않는 내 입맛에도 아주 풍미가 좋은, 맛있는 산미였다. 배가 부른데도 어느새 젓가락이 음식 쪽으로 향했다. 아주 오랜만에 '집에 가서 분명히 후회할테니, 힘 닿는 데까지 먹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마지막에 남기고 온 음식이 떠오른다.
나오는 길에 보니 카운터에 블루리본을 받은 액자가 놓여 있었다. '마담타이(MADAM THAI), 세계요리연구가 백지원의 태국 식당'. 그런데 블루리본이 2개짜리였다. 아시안 음식 분야에서 블루리본 2개를 받은 업소는 <마담타이>와 <툭툭누들타이> 두 곳이란다. 이택희 선배가 써놓은 정보를 보니, 블루리본은 전국 1만3855개 외식업소를 대상으로 하는데, 블루리본 2개 이상을 받은 곳은 전체의 3.34%에 불과하단다.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을 퍼부어주시는 백지원 선생님 같은 분을 아주아주 조심해야 한다. 그 분과 멀어지거나, 그 분을 잃지 않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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