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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를 무치다가

나만의 양념을 찾기

by 쉼 아카이브

이 맘 때는 시금치가 제철 반찬으로 밥상에 자주 오른다.


같은 시금치라도 여름 시금치냐 겨울 시금치냐에 따라 뿌리 색깔이 다르고, 생육기간도 다르다.

겨울 시금치의 생육 환경은 온도가 낮고 햇빛을 보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자라나는 속도가 여름 시금치에 비해 늦다.


그렇게 천천히 자라난 시금치는 과육이 치밀하고 잎이 두껍기 때문에, 달고 물에 대쳐도 잎이 살아있다.

추운 날씨와 매서운 바람을 이겨낸 시금치가 가장 맛있는 시금치가 되는 것이다.


그에 따라 시금치 본연의 맛이 달라지고, 무치는 양념이 달라진다.

여름 시금치 겨울 시금치

하물며 시금치도 이런데 사람은 어떻겠는가.

자라온 환경과 겪어온 경험에 따라 어른이 되는 속도도 다르고 방향도 달라진다.

어떤 편이 더 좋다고 할 순 없다.

그저 속도의 차이이고, 방향의 차이일 뿐이다.


단지 자라온 환경에 따라 시금치 양념이 달라지듯이, 우리가 각자 행복을 찾는 방법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글을 쓰면서 행복을 찾는 사람도 있고, 해외여행을 하며 모험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과 수다 떨 때가 제일 행복한 사람도 있고, 고가의 명품을 살 때 최고의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범죄가 아니고서야 그게 무엇이든 비난하면 안 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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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가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행복은 자주 느낄수록 좋다' 는 것이다.

연세대 서은국 교수님의 ‘행복의 기원’에 따르면 행복은 강도보다 빈도가 중요하다고 하는 맥락과 같다.

재벌이 아니고서야 매일 명품을 살 순 없으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식사를 하는 것, 혼자 보내는 충전 시간, 작은 성취를 자주 하는 것, 하다못해 귀여운 조카 사진을 보는 것과 같이 내 일상 속에서 쉽게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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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복을 자주 발견하다 보면 하루에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그것이야말로 성공한 하루가 아닌가?


새로운 것, 자극적인 것만 좇지 말고 일상에서 각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찾고 틈틈이 그 행복 양념을 뿌려 놓자.


언제든지 꺼내서 행복을 맛볼 수 있도록.

틈틈이 자주 행복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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