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는 성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아는 여러분이 물리적 경험을 하기 위해 가장해야 하는 물리적 페르소나입니다.
우리는 종종 다이빙 마스크의 비유를 사용합니다.
여러분이 바다에 다이빙하러 간다고 할 때,
다이빙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모든 것이 흐릿하게 보일 것입니다.
마스크가 없으면 다이빙하는 동안 물속에서 무엇을 볼지 잘 알 수 없죠.
자아 구조, 즉 성격 구조는 다이빙 마스크입니다.
여러분이 물리적 현실을 경험하려고 다이빙할 때 쓰는 마스크죠.
자아의 역할은 여러분이 경험하는 것을 더 명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자아는 여러분이 어디로 가야 할지,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그런 것을 결정할 권한이 없습니다.
다이빙 마스크가 여러분에게 "여기로 가서 저 물고기를 봐"라고 말하지 않듯이 말이죠.
"저쪽으로 가서 산호를 보세요. 오, 상어가 다가오네요. 멋지지 않나요? 이쪽으로 수영해야겠어요."
다이빙 마스크는 그런 일을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어디로 갈지, 무엇을 볼지 결정을 합니다.
다이빙 마스크는 단지 그것을 더 명확하게 만들어 줄 뿐입니다.
그게 다이빙 마스크의 역할입니다.
그냥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더 높은 마음, 즉 더 높은 의식은 일어나야 할 일들을 알고 있고, 그것이 여러분을 인도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아는 그저 여러분이 물리적 꿈을 경험하도록 돕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 바샤의 말
나는 나의 몸이 아니다, 나는 나의 감각이 아니다, 나는 나의 생각이 아니다, 나는 나의 나이, 직업, 성격, 이름 등 나라고 알고 있는 정체성을 지닌 자아가 아니다. 진짜 나를 찾으려면 이렇게 내가 아닌 것을 하나 하나 지워가라고 합니다. 내가 아닌 것은 시간을 두고 변해가는 것들입니다. 하나 하나 진짜 내가 아니라고 인정되는 것들을 지워가면 마지막에 무엇이 남을까요?
어떤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다른 몸에서 깨어나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원래 몸이 가졌던 기억과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새로운 몸으로 뇌가 이식된 것이지요. 자신에 대한 기억과 정체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그 사람의 진짜 나는 지난 몸의 기억과 정체성일까요? 그 사람의 정체성을 이루던 모든 물질적인 것들이 사라졌을 때 남는 정신적인 무엇이 그 사람의 진짜 나일까요?
어떤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다른 몸에서 깨어났을 때 기억과 정체성 마저 지워져서 깨어나는 영화도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으로 혼란스러운 그 사람에게 남는 진짜 나는 무엇일까요? '내가 있다'라는 자기 인식을 하는 어떤 의식이 새로 들어간 몸을 통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인지하고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몸과 기억과 자아로서의 정체성이 다 사라져버린 의식으로서의 나는 무엇일까요? 생각과 감각이 일어날 때마다 내가 있음을 인지하는 그 의식이 진짜 나일까요? 그걸 나라고 이름 붙이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냥 무언가가 있는데 나라는 인식을 하게 만들어주고 외부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듯 합니다.
바샤는 우리가 경험하는 물리적 현실을 물 속 세상이라고 가정한다면 '자아는 물리적 현실을 경험하기 위해 내 얼굴에 씌우는 다이빙 마스크'와 같은 작용을 한다고 말합니다. 다이빙 마스크가 없으면 우리는 눈을 뜨고 물 속을 선명하게 볼 수 없습니다. 바샤는 다이빙 마스크 뒤에 있는 나, 자아 뒤에 있는 진짜 나가 어디로 갈지, 무엇을 볼지 경험하고 이 물리적 현실을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샤가 말한 다이빙 마스크 뒤에 있는 진짜 나가 몸과 생각과 자아를 벗었을 때 마지막으로 남는 '의식으로서 외부 자극에 따라 자기인지를 하는 나'일 것입니다. 바샤는 이 '나'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저 형태를 바꿀 뿐 이 나는 계속 하여 존재한다고 합니다. 몸만 바꾸어 계속 깨어나는 어떤 의식체로서의 내가 있다고 합니다.
죽으면 이 세계를 떠나 천국에 가기를 꿈꾼다는 친구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천국으로 뭐가 가는 거지? 몸이 사라지고 몸에 따른 감각도 사라질텐데 나로 살았던 기억과 정체성만 천국으로 가는 걸까? 무엇이 마지막까지 남아 천국으로 간다는 것일까?"
친구는 나는 '내가 알고 느껴지는 나'일뿐 너무 복잡하게 무엇이 가는지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지금의 내가 가는 것이고 영원한 천국을 누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천국으로 건너갈 그 무엇 하나 없이 죽고 나면 그대로 모든 '나'가 소멸해버린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 세상에는 지금의 정체성을 그대로 지닌 내가 천국으로 간다고 생각하는 이들과, 지금 정체성은 몸의 죽음과 함께 그대로 소멸되어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들과, 지금 정체성은 사라지지만 나라는 것을 인지하게 해주는 순수의식인 무언가가 남아 존재를 이어간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섞여서 살아갑니다.
그것이 우리의 믿음체계일 것이지요. 이 믿음체계 중 자신을 좀더 행복하고 감사하게 살아가게 만들어주는 믿음을 매순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지상의 삶을 다양하고 선명하게 누리려는 목적으로 태어난 이들에게는 그저 이 순간, 이 현재의 삶이 가장 중요하기에 죽고 나서 무엇이 남는 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태어난 목적을 다해 그 어떤 조건에서라도 이 순간 행복하고 감사하게 살아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