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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사 Jul 28. 2015

러닝 후 마시면 더욱 꿀맛 같은 맥주 추천

러닝과 맥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궁합

물론 그냥 마시는 맥주도 맛있지만 달리기 후 마시는 맥주는 더 맛있다. 대충 달린 뒤보다 고되게 달리고 난 뒤 마시는 맥주는 더할 나위 없고. 샤워 후 노곤노곤해진 다리와 말랑말랑해진 기분으로 시원한 맥주를 마신 뒤 잠자리에 드는 그 행복은 달리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가 달리기를 하는 이유(잡념 정리, 생각 비우기, 건강해지는 느낌, 그냥 달리는 게 좋아서 등)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맥주를 맛있게 마시기 위해서다. 달리고나면 갈증이 최고조에 달해 있고, 수분은 땀으로 많이 빠져있고, 몸은 약간의 흥분 상태다. 이때 마시는 맥주는 혈관을 타고 쭉쭉 들어가는 기분이다. 


러닝과 맥주는 뗼래야 뗄 수 없는 궁합! 달리기 후 마시기 좋은 맥주들을 추천해본다. 




1. 5km 이내 조깅과 러닝 사이

가볍게 운동한만큼 가볍고 향이 좋은 맥주들을 추천한다. 사실 5km 정도는 그리 많은 체력을 소모하지 않는다. 막 열심히 운동한 느낌이 든다기보다 나, 조금 운동했구나, 랄까. 5km 내외 뛰고 나서는 향이 감미로워 기분이 좋아지게 하거나 뒷맛에 여운이 남는 맥주로 추천. 


1) 블랑: 여자들이 좋아하는 맥주, 라는 타이틀이 왜 붙었는지 알겠다. 꽃향 가득.
2) 코나 빅웨이브: 에일 맥주인데 상큼한 향이 매력적이다. 텁텁하지 않고 가볍다.
3) 피라미드 아프리코트: 살구향이 가득. 딱 한 병 마셨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 향과 맛이 세서 다른 맛과 섞이면 좀 아쉽다.
4) 텐저린 위트: 귤향이. 향이 강한 것들은 한잔만 마셨을 때 좋고 여러 병 마시면... 딱 한 병 마실 때 가장 좋은 맥주2.





2. 5-10km 이내 다리가 묵직하게 뛰었을 때 or 전력질주 후

보통 나는 km당 5분 40초대로 뛴다. 5분 20초-30초대로 뛰면 힘들다. 엄평소에 5-10km를 즐겨 달리는데, 뛰고 나면 청량해서 갈증이 해소되는 라거류를 주로 마신다. 내게 맥주의 기준은 청량한 라거와 향이 좋고 묵직한 에일로 나뉜다. (더 복잡하게 얘기하면 상면효모냐 하면효모냐, 필스너, IPA 기타 등등 종류도 많지만 대략적으로). 어쨌든 엄청난 목마름, 갈증을 해소해주고,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맥주들.
5) 하이네켄: 흔하지만, 흔한만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하이네켄. 뒷맛이 깔끔하고 좋다.
6) 기린 이치방: 역시 깔끔하다. 여름엔 프로즌 나마도 좋다.





3. 10km 이상 가열차게 달린 후

10km는 보통 빠르면 5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에너지가 꽤 소모된다. 15km 정도 뛰면 1시간 20-25분 정도 소요된다.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 상태기 때문에 약간 도수 있는 맥주를 추천한다. 뭉근한 맛이 있는 맥주들. 10km 달리고 샤워를 하고 이 맥주를 마시고 침대에 누우면 스르르 잠들 수 있다. 
7) 인디카 IPA:  도수가 6.5도다. 한잔 마셔도 살짝 취기가 오른다. 진한 맛.
8) 발라스트 포인트의 스컬핀: 얘 역시 진하다. 도수도 7도라 일반 맥주보다는 센 편. 진하고 향긋하다. 퐁당비어에 드래프트로도 팔고 있다.
9) 바이엔슈테판 비투스: 처음 마시고 헐! 이렇게 맛있는 맥주가 있다니! 



4. 하프 마라톤 완주 후

하프는 나의 경우에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뛰고나면 다리도 무겁고 힘겹다. 배도 고프고. 맛있는 걸 먹을 힘도 없기 때문에 정말 맛있는 맥주를 추천한다. 처음 마셨을 때, 아니 이런맛을 가진 맥주가 있단 말이야? 싶었던 맥주들. 음식을 안 먹어도 맥주 한병 마시고도 충분할 정도의 맛. 언빌리버블한 맛. 하프 때 이 맥주들 마실 생각으로 달리면, 다리가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10) 로우 라이프: 판교에서 처음 마셔보고! 오! 하고 바틀샵에 가서 더 사왔다. 이름도 마음에 든다. 로우 라이프라니.
11) 베럴 트롤리 벨지움 화이트: 상큼하고 깊은 맛. 향도 좋다. 
12) 블루문: 오렌지랑 같이 마시면 더 좋은 블루문. 에델바이스는 언제 마셔보나.
13) 코에도 카라: 코에도 맥주 중 가장 좋아하는 카라. 서래마을 냅킨 플리즈에서 드래프트로.
14): 아크 허그미: 국내 브루어리에서 이런 맥주를. 이름도 마음에 들고, 맛도 좋다. 음성에 양조장이 있다던데 한 번 가보고 싶다.




5. 풀코스 완주 후

풀코스 완주하고 나면 사실 맥주 마실 기운도 없다. 내 몸이 내 마음대로 컨트롤 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마셔도 좋은 베이직한 맥주들이 좋겠다. 사실 풀코스 후 너무 힘들어서 맥주를 마실 힘도 없어서 못 마셨는데, 다음 완주 후에는 꼭 마시리.
15) 스텔라 아르투아: 생맥이 더 맛있는 스텔라. 나는 이상하게 스텔라가 좋네. 
16) 에비스: 에비스 맥주도 맛있다. 특히 나마비루가 맛있지만 국내에선 아직 에비스 생맥하는 곳을 못 찾았다.
17) 브루클린 라거: 라거임에도 청량함+묵직함이 있는. 내가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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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타페오에서 에스트레야, 경리단길 살롱프라이드의 청포도맥주, 크래프트웍스의 남산 필스너, 데블스도어, 강남역 더블 트러블의 수박 맥주, 등등. 역시 여름엔 맥주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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