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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사 Oct 06. 2015

러너가 드문 치앙마이에서 달리기

태국 러닝 코스 3

나는 태국을 좋아한다. 딱히 왜 좋은지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진 못하겠다. 정말 좋은 건 좋은데 이유가 없다. 그래서인지 방콕 외에 다른 도시들도 가보고 싶었다. 특히 빠이. 치앙마이에서도 굽이굽이 들어가야 한다는, 예술가의 마을이라는, 산골 마을 빠이. 우리나라 읍 정도 규모라는 빠이에 뭐 별다를 게 있겠냐만은

그래도 언젠가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진에어에서 프로모션 표가 나왔다. 치앙마이 갔다가 빠이에 가자, 하며 표를 질렀다. 그리고, 치앙마이에서도 빠이에서도 달렸다.





3. 핑 강(Ping River, แม่น้ำปิง)


1) 가는 법: 치앙마이 시내 전체적으로 흐르고 있으니 지도 보고 가까운 곳으로.
2) 러닝 팁: 핑 강을 달리는 사람은 없었다. 달릴 곳이 아니다. 오히려 달리려면 타페 게이트 쪽 성벽 따라 달리기가 더 좋겠다.



역시나 여행 가서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그 도시를 달려보는 것. 치앙마이의 고요한 아침.



호텔에서 걸어서 핑강 쪽으로 향했다. 꽤 걸었다. 그나마 강과 가까운 곳으로 예약했는데도. 슬슬 핑강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러닝복 입고 달리는 나를 모두 쳐다봤다. 왜냐. 아무도 달리는 사람이 없으니까. 게다가 강물에서는 응가냄새가 났다. 게다가 응가냄새 나는 물이 고여있다. 강이라면서 흐르지도 않는다. 아무도 달리지 않는다. 하. 그렇다. 핑강은 달릴만한 곳이 아니었다. 차라리 달리고 싶다면 구시가지 성벽이 달리기 좋은 곳이란 걸 떠날 때쯤 알았다. 반면교사.



어쨌든 달리러 나왔으니 뛰긴 뛰었는데. 고된 아침이었다. 나이키 러닝은 한국 시간 표시되는데 대략 8시 넘어서 달리기 시작. 혹시나 누군가 달리기를 취미로 가진 사람이 치앙마이를 간다면, 위 지도를 참고해서 절대 핑강은 달리지 않길 바란다. 달리는 내내 악취로 괴로워질 것이다. 더위는 덤. 달리고나니 힘이 하나도 없어서 너덜너덜해진 몸으로 와로롯 시장 구경 좀 하다가 툭툭 같은 걸 타고 호텔 근처로 왔다.


특히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 굳이 꼭 달리고 싶은 사람

장점
- 핑강은 장점이 없다

단점
- 악취
- 주로가 없다
- 달리는 사람을 신기하게 쳐다본다





-

번외, 치앙마이에서 좋았던 곳들


1. 도이쑤텝 

치앙마이에서 러너를 못 보았는데, 유일하게 도이쑤텝에서 발견.사원까지 오르는 계단. 저기 파란 티에 보라 쇼츠 입은 러너가 내가 치앙마이에서 본 유일한 러너. 치앙마이에는 러너가 없거나 안 보이거나 드물다.


저 여자분과 다른 몇 명이 계단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도이쑤텝에서 치앙마이를 내려다보았다. 높은 곳에서 보는 뷰는 또 다른 느낌. 도이쑤텝도 밤에 가면 좋겠다.





2. 나이트 바자

이런저런 전통 공예품, 기념품 외에도 Kalare Night Bazzar(카레어 나이트 바자)가 있다. 

카레어 나이트 바자 쪽으로 들어가니 Sila-aat이라고 괜찮아보이는 밥집이 있더라. 읽지는 못하겠다. 씨라앗인가.  맥주로 목을 축이고. 키야. 맥주에 얼음 넣어 마시면 좀 밍밍해지지만 시원해서 좋다. 별 기대를 안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특히 새콤하고 매콤한 쏨땀은 태국 갈 때마다 먹는 듯.     





3. 펍

하루의 마무리는 역시 맥주지. 수리웡 호텔 1층에 있는 바에서 창 맥주를 마시며 밤을 보냈다. 별말 없이 맥주잔만 기울이고 있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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