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러닝 코스
부산 바다를 보며 달리고 싶어서(달리기가 좋아지다보니 좋은 곳을 보면 보는데 그치지 않고 거기서 달려보고 싶어진다) 아디다스 마이런 부산 접수를 했다. 매년 봄에 열리는데 나는 2013년, 2015년 두 번 참가했다. 부산 여행도 할 겸 겸사겸사 참가 신청을 했다.
같은 대회를 여러 번 나가면 대회 운영이나 마케팅 방식이나 이런 것들이 어떻게 나아지는지, 티셔츠 디자인, 기념품, 간식 구성, 대회 프로그램 등등이 어떻게 바뀌는지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대회를 모두 여러 번 나간 사람으로서 주관적으로 평가하자면 제일 세련된 마케팅을 하는 건 나이키, 대회 운영을 잘하는 건 뉴발란스. 아디다스는 이 둘의 중간.
사실 마라톤 대회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접수 시스템이다. 몇년 전만해도 모든 대회 접수 시 다 서버가 다운됐었다. 성공하면 클릭의 전사 대접을 받을 정도라고 해야 할까. 페이지에 아예 접근할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최근들어 나이키는 참가자 폭주를 대비해 접속 시 실시간 대기자 표시, 선착순으로 페이지 접근 권한을 주었고 뉴발란스는 카카오 페이로 접수를 받아서 접속 불가 이슈가 없었고 아디다스는 이번에 서버가 다운됐다. 3일로 나눠서 신청을 받았는데 첫날은 실패 둘째날은 성공했다. 그것도 페이지가 처참히 깨져보였다. 실망.
어쨌든, 부산에서 평소엔 광안대교를 달릴 수 없으니 광안대교에 시선을 두고 달릴 수 있는 광안해변로를 소개한다.
1) 가는 법: 광안역에서 도보 10분 or 남천역에서 도보 7분 정도. 광안해변로.
2) 러닝 팁: 자전거들이 엄청 많다. 잘 피해서 달려야 한다.
특히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 부산시민
- 부산 여행객(광안리 근처에 묵는)
장점
- 광안대교 뷰
단점
- 사람이 굉장히 많다. 새벽에 달릴 것.
나는 달리느라 달리기 시작 후 찍은 사진은 없다. 달릴 땐 달리기만 하니까.
광안대교를 달리며 바라보는 바다는 보기만 해도 어찌나 좋던지. 그런데 달리러 온 사람들보단 사진 찍고 즐기는 사람들이 훨 많았다. 달리는 사람이 나 외에 내 주위에 한 다섯명 정도. 인파 때문에 1시간 이내 들어올 수가 없는. 달리기 대회라기 보다는 부산 시민 모여서 사진 찍기 대회의 느낌. 정말 달리고 싶으면 아예 선두 그룹으로 출발했어야 하는데 그건 일반 참가자 아니고 초청단, 이벤트 당첨자 등등인 듯.
무사히, 인파를 뚫고 대회가 끝나고. 한번쯤은 나갈만 하지만 두번은 안 나가도 될 거 같다. 달리기 대회가 아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