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부재로 아빠의 존재가 더 선명해지는 일은
슬프면서도 안도감이 들었다.
꼭 아빠의 죽음이라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죽음이
사랑했고 사랑받았던 한 사람의 죽음이
죽음 이후에 남기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며 사는 요즘이다.
자주는 아니다.
깊은 슬픔도 아니다.
대신 가끔씩 야금야금 얕은 슬픔에 발을 담근다.
이것이 내가 아빠를 그리워하는 방식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