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커피홀릭 Sep 19. 2023

임신

드디어 아기가 생기다!


우리 부부는 아이를 무조건 낳자고 합의를 하고 결혼을 했다.


나는 가족이란 울타리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성장했고 그 무엇보다 가족의 가치를 크게 두는 사람이었기에 아기를 낳는 것이 내 미래계획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근데 막상 결혼을 하고 자유롭게(?) 살면서 예상보다 임신이라는 것이 꽤 어렵고 경외로운 신의 경지에 해당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진짜 말 그대로 인간의 힘으로 컨트롤하기 힘든, 신의 영역인 것 같았다. (참고로 무교임ㅋㅋ)



작년 11월, 나는 아주 희미한 두줄을 보았고 병원에서 피검사 결과 임신이라는 판정까지 받았으나 

화학적 유산을 겪고 말았다.






화학적 유산은 현대의 부인과 기술이 좋아져서 생긴 명칭일 뿐, 심지어 예전에는 임신이라고 보지도 않았으며 늦은 생리라고 간주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을 온몸으로 경험했던 나는, 화학적 유산을 겪고 나서 다양한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원인을 다양하게 찾기도 했다.


그 당시 일이 바쁘기도 했고, 날도 추웠고 무엇보다 내 컨디션이 별로였나?? 등등


하지만 아무 의미가 없기에 그 뒤로 짝꿍과 제대로 임신을 계획하기로 했다.


담배를 오래 피운 남편은 담배도 끊고 (몰래 피우는 건 아니겠지…) 나도 병원에 다니면서 초음파로 배란일을 예측하고 엽산과 각종 영양제를 잘 챙겨 먹었다.



그리고 우리는 드디어!!




선명한 두줄로 임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화학적 유산의 아픈 경험으로 ㅠㅠ 두줄이 나와도 절대 안심할 수 없어 매일매일 테스트를 했다.


처음에는 천천히 두줄이 되었는데 나중에는 호르몬 농도가 진해진 것인지 소변이 닿자마자 선명한 두줄이 생기는 것을 보며 ‘진짜 임신인가 본데??’ 라며 은근 기대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산부인과에서 최종 진단을 받아, 드디어 예비 엄마 아빠가 되었다!!


물론 매우 초기이기에 상당히 조심해야 하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아직 이래저래 걱정이 되지만,

내 몸의 크고 작은 변화를 겪으며 내 몸 안에 새로운 생명이 자라난다는 것의 신비함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더불어 나는 임신 완전 초기인데도 이렇게 컨디션이 오락가락인데 ㅠㅠ 세상의 엄마들은 어떻게 힘든 임신을 견뎠나 하는 생각에 모든 엄마들이 다 대단하게 느껴진다.



아직 여러모로 부족한 예비엄마지만,

앞으로 잘 키워내서 꼭 건강하고 예쁜 아기를 맞이하고 싶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