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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홀릭 Sep 19. 2023

임신 초기(9~12주)

아기가 인간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9주가 되어도 여전히 겉으로는 내가 임산부인지 표가 나지 않는데, 체한 듯한 느낌과 장 운동 부족 등등 ㅠㅠ

내 신체는 여러 가지 변화를 겪고 있다.



남편과 함께 간 산부인과에서 초음파를 보는데 어느덧 2.5센티로 자란 귀여운 튼튼이에게 팔다리가 다 있었다!

꼬물꼬물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정말 내 안에 생명이 있는 것이 실감이 났다.






12주가 되어서는 1차 기형아 검사 및 정밀 초음파를 보러 갔다.



은근히 긴장이 되었는데 다행히 우리 튼튼이는 목투명대가 0.84mm로 안전하게 통과했다.

(보통 3mm 이상이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9주에 초음파를 보고 3주 만에 초음파를 봤는데 6센티가 조금 넘는 아이가 인간의 형태를 띠고 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다.



무엇보다 이 조그만 6센티짜리 귀요미 미니미가 배안에서 막 뛰어노는데 정말 정말 귀엽고 내 안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실감 나기 시작했다.



갑자기 모성애가 생기는 것 같고 아이에 대한 애정이 솟아나는 것 같았다.




양가 부모님 모두 초음파 영상에서 튼튼이가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정말 좋아하셨다.



6센티짜리 작은 생명의 생생한 움직임과 정밀 입체 초음파까지 가능하다는 사실에 기술의 발전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정말 신기했다.



12주 즈음되니 체덧도 예전보다는 좀 나아진 것 같다. 진짜 임신 극초기 체덧으로 하루하루를 견디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라도 괜찮아진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임신을 하고 크게 달라진 게 있다면 바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인 것 같다.



예전에는 아이들을 봐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지나가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다 소중하게 느껴지고 그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부모의 희생과 정성이 들어갔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또한 우리 부부의 사이도 더욱 끈끈해진 것 같다.

원래도 우리 둘은 매우 사이가 좋았는데 이젠 가족으로서의 연대감이 정말 커진 것 같다.



뜨겁게 사랑한 우리가 결혼을 했고 이제는 새로운 생명을 이 세상에 불러들였다는 그 자체가 우리에게 강한 유대감과 소속감을 주는 것 같다.



임신을 하고 나서 예전에 입던 예쁜 옷들과 약간 멀어지게 되고, 크고 작은 제약들과 애로사항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다가올 새로운 미래가 기대되기도 한다.



튼튼이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서 우리의 곁에 이름 그대로 튼튼하게 찾아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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