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한 번 나가볼까, 두 번째

퇴사자 생활 지침서

by 변준수

새로운 모임에 나가고 있다. '퇴사 후 모임에 나가려는 당신에게, 첫 번째'에서 언급했던 모임 두 곳이다. 둘 다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느낌이 들어서 좋다. 시간도 많지 않은데 아무 모임이나 가는 건 위험하다. 그렇다면 어떤 곳에 가야 할까? 자세히 보면 잘 운영되는 모임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장소다.


모임 장소가 고정된 모임에 가라


2014년 아일랜드에서 돌아와 모임을 만들었다. 영화를 매개로 모임을 만들고 2년 동안 운영했다. 그 후에는 사정이 있어 다른 사람에게 모임을 넘겨주고 나오게 됐다. 모임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꼽으라면 장소 선정을 말하고 싶다.


정해진 장소가 없는 모임은 뭔가 애매한 느낌이 든다. 장소를 정하는 운영진도 불안하고 그 모임에 참석하는 멤버들도 헷갈린다. 특히 운영진의 경우, 장소 선정 때문에 모임의 목적과 콘텐츠에 신경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매번 모일 때마다 장소가 바뀌면 불안하다. 특별한 곳에 함께 가서 모임을 하는 경우는 예외다. 대신 아지트로 불릴만한 장소가 있어야 한다. 고정된 장소는 모임원을 한 곳으로 모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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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시간을 활용하려고 모임에 가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 모임이 좋은지 나쁜지 가보기 전에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최소한 아지트나 고정된 장소가 있는 곳은 모임이 쉽게 와해되지 않는다.


이건 야외도 마찬가지다. 모임이 아니더라도 강의나 체험의 형태를 띠는 콘텐츠에서도 장소는 중요하다. 지인 중에 향수와 미술 강의를 하는 조향사는 항상 성수동에서 강의를 한다. 역사 선생님인 지인은 서울에 있는 고궁 5곳을 돌며 고궁 탐방을 한다. 강좌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 장소와 함께 지인들을 떠올린다.


모이는 사람 입장에서도 가까운 곳, 접근성이 좋은 곳에 가고 싶기 때문에 가까운 장소의 모임에 더 자주 참석하게 된다. 대신 장소가 자신과 맞느냐 안 맞느냐는 직접 가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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