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정신의 연결을 통해 균형 잡힌 삶을 살기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눈은 아직 감고 있지만 밝은 빛이 느껴지고 머릿속에서 미묘한 전등이 켜진 것 같을 때가 있다. 감은 눈 위로 아침의 빛이 느껴지고 이제 새로운 하루를 맞이해야 함을 안다는 듯이 몸과 마음의 움직임이 서서히 시작되는 것 같다.
아직 밤잠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정신의 겉면부터 서서히 의식이 맑아진다. 조금씩 몸을 움직이고 늘리고 뭉친 근육을 풀다 보면 정신의 불도 점점 완전히 켜지게 된다.
우리의 몸과 정신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나는 아침에 눈 떴을 때 많이 느낀다. 의식이 완전히 맑아지지 않았을 때 굳은 몸을 풀어주고 움직이다 보면 정신 또한 점점 명료해지고 시야가 넓어진다.
똑같은 눈을 사용하며 보고 있지만 정신이 깨어난 후에 보는 시야와 아직 잠이 덜 깼을 때 보는 느낌이 굉장히 다르다. 신체 또한 정신의 상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삶은 나라고 의식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정신과 그것을 그릇처럼 담고 있는 신체가 함께 작동하고, 움직이며 체험하고 경험하는 것이다. 내가 놓여 있는 상황과 환경이 똑같더라도 만약 내 신체나 정신에 변화가 생겨서 그것을 겪는 나의 상태가 달라진다면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다리가 다쳐서 불편한 몸으로 평소에 아무런 인식 없이 편히 다니던 길을 더 이상 뛰어갈 수 없을 때 같은 길일지라도 굉장히 다른 곳으로, 다른 경험으로 느껴질 것이다. 또 기분이 울적한 상태에서 듣는 음악이 평소와 다르게 더 감성적으로 들리는 것은 음악자체는 변함이 없고, 귀도 똑같지만 정신이 다른 상태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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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정신이 통합된 것이 우리 자신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그 둘이 구분되기도 하고,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원활히 호환되지 않는 상태일 때에는 어딘가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안정감을 느낄 때는 나의 정신과 신체 각각의 현재 상태가 이질감이나 불편함 없이 잘 연결된 상태이다. 내가 나의 기본값이라고 생각하며 익숙하게 느끼고 있는 상태에 맞게 신체와 정신이 잘 작동하고, 안정적인 상태에 있을 때 우리는 편안하다고 느낀다.
평소에는 나 자신으로 사는 게 익숙하기 때문에 외부 상황에 의해 편안하거나 불편한 상황이 결정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몸이 아프거나 마음을 컨트롤하기 힘들 때는 삶의 외부적인 요인으로부터 내부적 요인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삶에 대한 나 자신의 영향력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나의 밖으로부터 받는 영향에 집중하며 살다가, 그것들을 모두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나의 마음과 신체 상태를 정화하고 단련하게 된다. 다소 좋지 않은 외부환경일지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내 내면의 단단함에 따라 충분히 삶자체가 달라질 수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삶의 고통과 불편함으로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점일 것이다. 삶을 산다는 것에 대한 개념을 바꾸어 인생공부를 하게끔 하고, 우리를 더 깊은 통찰로 이끌어주는 것이다.
마음과 신체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삶에 대한 통제력이 내 손안에 있다고 느끼게 된다. 타인이 나에게 맞게 행동해 주어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들과는 별개로 나의 의지와 선택에 의해 현재의 감정과 생각, 행동이 결정되고 그것들이 모여 내 삶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를 탓하는 것보다 그 자리를 떠나 좋은 환경으로 이동하거나, 내 마음이 평온한 상태로 돌아오게끔 조절하는 것, 또 그 상황에 대한 더 나은 생각의 관점으로 전환하는 것이 나에게 근본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 단계에 접어들면서 삶에 영향력을 주는 나 자신의 요소들에 대한 감각이 민감해지게 된다. 매일 바뀌는 신체와 정신 상태에 대한 미묘하고 직감적인 인지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을 안정적인 상태로 마주하고, 살아가는 데에 이러한 섬세한 감각들에 집중하고 잘 가다듬어 균형을 이루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나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깨우고 일상을 잘 살아가고, 받아들이며 대처할 수 있는 ‘적절한 정도의 상태’가 될 수 있도록 신체와 정신을 풀어내고, 정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과시간 중에도 순간순간 몸의 균형과 정렬이 잘 맞는지, 감정의 상태가 어떤지, 생각의 관점이 내가 본질적으로 원하고 내게 이로운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잠에 들기 전에는 하루동안 쌓인 정신적, 신체적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마무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매일의 나날은 연속적으로 이어져있지만 오늘 하루동안 겪은 많은 일들과 연결된 기억, 감정, 긴장과 피로는 묵히지 않고 그때그때 닦아내고 놓아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땀과 피로를 따뜻한 물로 씻어내듯이 다음 날도 이어가야 하는 의미 있고 중요한 생각과 감정들만 남기고 정신적으로도 정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세수를 하면서 신체뿐 아니라 정신까지도 깨끗하게 닦아내고 있다고 생각하며 씻는다거나, 편안한 상태에서 눈을 감고 명상을 하면서 그 모든 기억들을 내면의 흐르는 강물 속으로 담가 흘려보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오늘 있었던 일과 관련된 여러 가지 기억들 중 일부는 힘들고 긴장하게 되는 등 다루기 어려운 감정과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 불안과 두려움, 압박, 불쾌함과 같은 감정과 연결된 기억일수록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외면하고 덮어버리기 쉽다.
이런 부분은 일단 뭉뚱그려서라도 잠에 들기 전 모든 정신적인 짐을 덜어낸다고 상상하며 깊게 숨을 쉬며 날려 보내는 것이 좋다. 들이쉬는 숨에 세상에 있는 좋은 기운들이 내 안으로 들어오고 내쉬는 숨에 오늘 하루 나를 아프고 힘들게 했던 감정, 기억들이 밖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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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정신이 무게가 있는 것처럼 버겁게 느껴질 때면 마음이 내키지 않더라도 몸을 조금씩 일으켜 가볍게 움직여주거나 좌우가 대칭에 가깝도록 자세를 조정하고 척추를 펴고 잠깐이라도 바르게 앉아주는 것이 좋다.
정신의 힘이 없을 때는 의식적으로 건강한 정화를 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신체와 정신이 연결되어 있는 점을 활용하여 몸을 조금씩이라도 움직이고, 미지근한 물을 음미하듯이 마시고, 가벼운 산책이나 활동으로 땀을 내거나, 따뜻한 물로 씻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마음은 힘들지만 ‘신체를 움직일 수 있음’에 집중하면서 몸을 세우고 다리에 힘을 넣어 걷는 것부터 의식적으로 해봄으로써 점점 나아지고 단련되는 과정을 통해 내 삶이 조금씩 발전되고 있다고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신체가 순환이 잘 되지 않을 때 정신의 에너지도 고여있게 되는 것 같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정신의 힘이 약해졌을 때는 신체의 균형을 잡고 활성화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정신의 건강한 에너지를 모으고 마음의 근육을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된다.
두 발에 골고루 힘을 넣어서 바른 자세로 똑바로 걷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더 활기차고 명료한 상태가 됨을 느끼기도 한다. 다리 근육을 쓰고 있음을 인지하고 느끼면서 달리기를 할 때, 허리 근육과 뼈들이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면서 버텨주고 있음을 느끼며 앉아있을 때, 새로운 공기가 폐에 들어옴을 느끼며 호흡할 때 몸의 요소들과 친밀해지고 그들이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이런 감정과 생각들은 단순히 스쳐가는 것들이지만 우리가 정신과 신체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하고 나라는 존재가 온전하게 균형 잡힌 상태에 머물 수 있도록 해준다. 쉽게 놓칠 수 있는 나에 대한 감각을 깨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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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체와 정신을 이해하고 안정적인 상태가 될 수 있도록 조절하면서, 동시에 나 자신을 소중하게 다루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나의 외부를 향해 바라보며 살 때 느낄 수 있었던 기쁨과는 또 다른 차원의 안정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나를 이루는 몸과 정신은 내 존재를 설명하고, 어떻게 보면 존재자체이기도 하다. 나의 존재에 대해 집중하고 그것들과 대화하며 함께 발맞춰 살아가는 것은 삶이 힘들 때에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무기가 되고 일상에서는 소소하고 자연스러운 행복이 될 수 있다.
나에 대해 집중해 보자. 있는 그대로의 내 신체와 정신을 잘 가꾸고 보살피면서 그것들이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다 보면 가장 본질적인 부분부터 차근차근 채워지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