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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토카 매거진 Mar 06. 2022

전설적 일러스트레이터, 톰 메들리

모터링 아트 12

미국의 전설적인 일러스트레이터 톰 메들리(Tom Medley)는 핫 로드 캐릭터 스트로커 맥거크를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활발한 작품 활동은 의심할 여지없이 당신의 삶에 특별한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가장 잘 알려진 그의 만화 시리즈 스트로커 맥거크는 초창기 핫 로드 잡지에서 인기를 얻었으며, 메들리는 그 초고를 1942년에 완성했다. 야구를 사랑하는 이 젊은이는 미군 최초로 라인강을 건너 베를린으로 입성한 미 육군 78사단의 일원으로 벌지 전투에 참여하기도 했다. “내가 온전한 몸으로 독일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이 보너스라는 걸 알았지,” 2014년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메들리의 말이다. 


심지어 메들리는 군 복무 기간 중에도 스케치를 계속해, 그의 약혼자에게 그림을 그려 편지를 보내거나 이후 활동의 동기가 되는 만화를 제작해 육군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곧바로 빠른 자동차에 대해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됐다. 돈이 부족했던 그는 종종 드라이 레이크를 포함한 북서 지방에서 열리는 스피드 이벤트에 히치하이크로 가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 자동차 시트를 씌우는 일을 배웠지만, 메들리가 가진 최고의 기술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로스 엔젤레스로 이사하고 난 이후에 LA 아트 센터에 개설된 일러스트레이션 수업에 등록했다. 대학을 떠나서 그는 1936년식 로드스터를 제작해 초창기 드라이 레이크 스피드 이벤트인 엘 미라쥬와 뮤록에서 직접 달리기도 했다. 


64년 동아프리카 사파리의 공식 포스터로 등장한 머큐리 코멧은 그레이토렉스와 브록을 위한 것이다
갱스터 드래그 레이서들은 만화 앤트 힐 몹과 무척 닮았다


더피 리빙스톤의 ‘엘리미네이터’는 이 로드 레이스 만화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스포츠카 팬들은 쉬운 목표였다


클럽 매거진을 위한 메들리의 스케치들은 결국 출판 발행인인 로버트 E 페터슨의 눈에 띄었고, 1948년 핫 로드 매거진이 출판되면서, 그는 ‘유머 작가’(Staff Humorist) 팀으로 참여하게 됐다. 메들리는 디자인과 사진에 관련해 재능이 뛰어났지만 ‘스트로커’가 등장하는 만화를 그린 것을 그는 최고의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나는 핫 로더로서 고난과 시련을 겪어본 독자들의 친구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했지”라고 그는 회상했다.


메들리의 후반 작업들은 새로운 스포츠카 신을 포함하고 있는 <오토 스피드 & 스포츠> 매거진에 쓰일 캘리포니아 튜닝 스페셜리스트들의 광고를 위한 것이었다. 또 다른 작업으로는 모형 자동차 키트 제작과 영화 제작, 그래픽 디자인과 기고 등이었다. 70년대에 접어들어 메들리는 잡지 발행인으로서 <로드 & 커스텀>을 발행하고 미 전역을 아우르는 자동차 쇼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 그만이 가진 특유의 일러스트레이션은 모터사이클에서부터 스피드보트의 영역에서도 표지를 장식할 정도로 그 범위를 더욱 넓혀 나갔다. 


독창적인 스타일로 빈센트 모터사이클을 타고 보네빌 사막에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롤리’ 프리에서 영감을 받은 모터사이클 만화
오래된 차들의 오너는 엔진 리빌드를 특별한 가격에 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가 은퇴한 1985년 이후, 메들리는 1940년형 포드 쿠페를 마무리하는데 주력했지만 2011년 그의 차고와 차량이 모두 불타버렸다. 그의 열성 지지자들과 스페셜리스트들이 재건을 돕기 위해 랠리를 열었고, 12개월 후 재건의 결과는 그것의 감성적인 주인에게로 되돌려졌다. 고맙게도 금속 공구 박스에 보관되었던 메들리의 주요 그림들은 화재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고, 이 일러스트레이션들은 그의 아들인 개리에 의해 훌륭한 헌정 도서 『스트로커 by 메들리』 로 지난해 출판되었다. 


메들리는 그가 살아있는 동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렸고, 그의 마지막 스케치는 오레곤으로 다시 이주하기 위해 준비했던 케이스에 보관되어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는 그 그림을 완성시키지 못했다. 이삿짐이 실린 밴에서 케이스를 내리기 겨우 며칠 전 세상을 떠난 것이다. 하지만 그의 그림들은 여전히 열성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전후 초기 미국 자동차 문화의 아주 특별했던 시대를 생생하게 불러오고 있다. 


소금 사막 위의 일출, 메들리가 1952년 보네빌에서 찍은 사진
스트로커 맥거크는 딕 트레이시 보다 용감하다에서의 세 컷
메들리는 스스로가 처한 상황을 즐길 줄 알았다


2017년 6월호 @autocarkorea I classic & sports 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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