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토카 매거진 Mar 07. 2022

재료의 마술사, 제프 보람

모터링 아트 13

 제프 보람(Geoff Bolam)은 여러 가지 재료와 매혹적인 기술을 사용해 알루미늄에 그림을 그린다. 그의 인상적인 작품은 자동차 예술 분야에 신선함을 불어넣는다. 그는 “뛰어난 자동차 디자인의 디테일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기법을 발견함으로써 작업을 발전시킨다. 2014년에 나는 예술에 집중하기 위해 모든 시간을 쏟아부었다. 아내와 화장실을 깨끗하게 정리하겠다고 약속한 다음 유화 물감부터 시작했다. 이때 금속 표면에서의 붓놀림뿐 아니라 샌딩, 폴리싱, 엣칭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했다”라고 말했다.



이세타 버블카의 귀여움을 훌륭하게 해석했다


제프 보람의 팔레트는 전통적인 페인트뿐 아니라 소금, 알칼리성 세제 그리고 염화 제2 철을 포함한 여러 가지 화학 물질로 확장됐다. 결과는 인상적이었다. 그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며 “하지만 알루미늄으로 하는 작업의 묘미는 작품을 만들 때 잘못된 부분이 생기면 연마한 다음 다시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크기에 맞게 자르는 과정을 포함해 약 2달이 걸린다. 결과물은 아이코닉카에서 영감을 받은 뛰어난 시리즈로서 최근 전시회에서 호평을 받았다.  


스타일리시한 메르세데스 300SL
애스턴 마틴 도어를 캔버스로 활용해 DB4를 그렸다
스케치 라인과 유화물감을 영리하게 혼합한 DB5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예술가적 핏줄과 바다 경치를 즐겨 그리던 엔지니어 아버지의 영향까지 생각하면 제프 보람의 창의적인 방향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가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는 직접 수리해 가며 올드카를 몰았다. 우리는 오스틴 랜드크랩(Landcrab)을 갖고 있었는데 고장이 끊이지 않았다. 따라서 아버지는 엔진을 들어내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다.”   


제프 보람도 이런 기계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알파로메오와 폭스바겐 밴 등 여러 클래식카를 몰았다. “알페타 GTV는 녹슬어 산산 조각날 때까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차였다.” 그는 결혼 생활이 안정되고 대출을 갚자 MGB로 다시 클래식카 세계에 빠져들었다. 2002년에는 애스턴 마틴 DB6을 샀다. “나는 어렸을 때 영화 ‘Wrong Arm of the Law’에서 본 DB4 GT를 항상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격이 크게 오르기 전 구입에 성공했다. 내 DB4 GT는 아주 볼품없었다. 약간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시작한 작업이 4년짜리 프로젝트로 변했다. 완성된 이후부터는 르망으로 떠난 여행을 포함해 이곳저곳 잘 달리고 있다.” 나중에 애스턴 마틴의 라인은 그의 작업에 영감을 줬다. 


메르세데스-벤츠 300SL은 독특한 스타일과 기술을 시험한 첫 번째 대상이었다. “나는 걸윙에 대한 것을 항상 갖고 있다. 특별하게 처리된 모든 디테일이 금속으로 마감돼 있어 다양함을 준다.”   


제프 보람은 첫 번째 300SL 작품을 ‘2015 런던 클래식카 쇼’(2015 London Classic Car Show)에서 공개한 이후 부가티 타입 35, 이세타 그리고 애스턴 마틴 DB5로 작품을 만들었다. “부가티 휠은 작품을 위한 당연한 선택이었다. 물론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은 대상이 여전히 많다. 네이피어-레일턴(Napier-Railton)도 재밌을 것이다.” 


2017년 3월호 @autocarkorea I classic & sports car

이전 11화 스크래치 빌드 모형의 달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