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치앙마이 3
비행기는 대한항공이었고, 이전까지 하루 1대씩 띄우던 비행기를 하루 2대씩 띄우게 증편했다는 거 보니, 대한항공 무리하는 것 같다.
비행기 뜨는 시간은 14:35분이었으나.... 출발 당일 눈이 많이 왔고, 항공기 연결 지연으로 출발 시간이 2시간 정도 밀렸다.
공항에서 해야 할 일은 인터넷 면세점에서 주문한 물건을 인도받는 것과,
인터넷 환전 신청한 금액을 찾는 것이었는데,
면세 구역에서 인터넷 환전한 금액은 찾을 수가 없다!! <- 이것을 몰라서 실수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을 것 같다
인터넷 환전신청한 금액은 반드시 면세구역 바깥에서 수령해야 하며... 나는 실수를 깨닫고 어떻게 해야 환전 신청한 금액을 수령할 수 있을 것인가? 혼란해하며 면세구역 인포메이션 자원봉사자 선생님께 문제를 제보하고 해결책을 찾았는데
국적기 항공사라면 항공사 직원을 가디언으로 보안게이트를 통과하여 환전 업무를 신청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씀을 주셨고, 그길로 어떻게 항공사 직원을 찾을까? 하다가 라운지! 라운지를 찾기로 했다.
프레스티지 라운지는 이용이 불가한 이코노미 승객이었지만(...)상황이 상황인지라 (비행기 뜨기 1시간 전에 상황 벌어진거) 대한항공 칼 라운지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하니 권한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트랜스퍼 라운지' 라는곳으로 방문하여 해당한 문제상황에 대해 문의를 해볼수 있을것 같다는 답을 들었다.
칼 라운지와 트랜스퍼 라운지는 거리가 꽤 있었으나... 정신없이 면세구역을 내달려 도착한 트랜스퍼 라운지에서 사색이 되서 면세구역 인포메이션 봉사자 선생님이 말씀하셨던대로 항공사 직원분께 가디언이 되어 게이트를 통과할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 나처럼 인터넷 환전을 면세구역에서 수령하는것으로 착각한 나같은 사람이 있는지 여쭈었고, 트랜스퍼 라운지 선생님은 예전에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그분께서는 인도받은 면세품 모두를 취소 환불처리 하고 법무부 쪽에서 허가를 내주어 출입국 절차를 다시 밟아 비행기 탑승하신 적이 있었다고 하셨다.
여기서 알았다. 공항 게이트 나가는건 항공사 직원이 있고 없고가 문제가 아니고, 법무부의 ”윤허” 가 있어야 되는구나. … 싶었고
대한항공 선생님께서는 보안 게이트 통과는 법무부와 세관을 거치고 보안검사를 새로 걸쳐야 되는것이라 시간이 꽤 걸리는 일이며, 법무부와 세관에서 면세구역에 진입한 사람의 경우 면세품을 모두 반품하고, 출국 절차를 취소한후 다시 수속을 밟아야 하는 복잡한 절차가 있기에 생각보다 쉽게 게이트를 통과해서 다녀올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을 우선 주셨다. 그래도 시도해보길 원한다면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바로 나와 함께 게이트로 이동하게 채비를 갖추셨고,
면세품을 아직 인도받지 않은 상태이기에 세관 절차가 복잡하게 진행되지는 않을텐데, 혹시 면세품을 모두 반품하여야 하면 관련한 절차에 대해서는 수속을 밟고 다시 면세구역에 돌아올수 있게 면세점 측에 문의하여 인도장에서 물품을 반송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연락을 취하라는 알림 또한 주셨다.
다행히 면세점 인도장에서는 구매한 물건은 수령일 24시간 동안은 인도장에 보관되기에 미수령 상태라면 절차를 밟고 다시 수령할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고,
이 와중에 혹시나 게이트에 도착해서 출입이 거절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라운지에서는 다른 직원분께서 얼른 법무부쪽으로 연락을 취하셔서 승객이 환전 절차를 잊어서 게이트 통과후 환전금액을 수령하기 위한 목적으로 게이트를 통과할수 있는지를 여쭈어 주셨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법무부에서는 환전을 사유로 게이트를 통과하는것은 허가되지 않는다는 설명을 주셨고, 게이트에서 한순간이라도 빠르게 나를 알아볼수 있도록 입은 옷과 인상착의를 설명해 주셨다.
그러나 게이트 보안직원께서는 이러한 사유(환전, 개인적 사유) 게이트를 통과하는 것은 법무부 지침상 불가 하다고 통보하였다는 내용을 내가 그 자리에서 들었고,
여정상 촉박하긴 하지만 고객님(나)가 원하시는거라 시도해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 주셨다. 아. 나는 여기서 알았다. 안되겠구나. 그래서 ”법무부 출입국 관리소 쪽에까지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 그런데 거기서 안된다는 내용을 알려 왔는데 수속을 다시 하고 면세품 인도후 출발게이트로 이동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항공기 탑승 시간을 놓칠수도 있을것 같다“
하고 요청한 내용의 취소를 말씀드렸다. 순전히 안일하게 환전한 금액을 찾는것을 안일하게 준비한 나한테 화도 났으나, 이미 벌어진 상황을 어찌하리오.
이렇게 트랜스퍼 라운지를 떠나려고 했는데, 게이트와 법무부에 문제상황을 알리고 연락해주셨던 선생님께서 항공사 앱으로 준비했던 탑승권을 종이 탑승권에 출력하였다고 항공기 탑승전 전자 탑승권 대신 출력한 탑승권을 제시하라는 말씀도 주셨다.
트랜스퍼 라운지에서 나와 함께 가디언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셨던 대한항공 선생님꼐서는 환전신청한 금액을 받아갈수 없게되어 큰일이라고, 혹시 한화를 갖고 있다면 면세구역내 은행에서 환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주셨으나..... 한국돈 가진거도 없고(....) 출국전에 준비한 GLN을 이용하거나, 관광객 많은 현지 환전소를 찾으면 될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트랜스퍼 라운지를 빠져 나왔다.
이런 혼란스런 과정을 걸쳤고, 결국 인터넷 환전 신청한 금액을 수령할수는 없었으나, 국적기 항공사의 경우 이런 서비스를 받을수 있다는것을 경험한것도 여행의 한가지 과정으로 기억해 두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만약 lcc항공사였다면 이런거 시도조차 못해보고 그냥 출국 하여 환전할 방법을 찾아야 했을텐데, 여행 시작전에 최선을 다해서 문제를 인지하고 도움을 주시려고 했던 국적기 항공사 선생님들께 진심 감동했음 ㅠㅠ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 탑승을 하자마자 본 승객용 아메니티. 탑승항공기 기종은 에어버스 330이었음.
물 빼고 나머지 물품은 모두 항공사 자산으로 기내에 두고 내리면 됨.
대한항공 기내식 태어나 첨 먹어본 기념
대한항공 탑승시 맥주랑 레드/화이트와인을 식사시 요청할수 있고 탑승중 추가로 요청 할수 있다고 하긴하는데.. 뭐 그렇게 까지 많이 잡숫는 분은 못본것 같다. 나는 어.. 처음 대한항공 타보는거고 화이트 와인은 특별히 숙취도 없는편이라 한번 요청해 봤고, 식사 서빙이 끝난 뒤에 추가로 필요한 분 없느냐면서 병을 비우려 하시기에 한잔 더 받아 마셨다(..)
그리고 사과가 참 맛있었다.
식전빵으로 제공된 빵은 바질 번이었고 갈라서 절반은 버터발라 먹고, 나머지 절반은 밥이랑 샐러드 다 먹고 그릇에 남은 드레싱 찍어먹는 용도로 썻다. 깔끔!
양치하려고 비행기 탑승할때 가방에 치약이랑 칫솔도 담아놨었는데 화장실 가보니 칫솔이랑 치약이 구비되어 있더라. 거품형 핸드워시도 향 참 좋았고(귤향), 양치하고 나서 입 헹구는 작은 컵 있는것도 귀여웠음.
칫솔 옆에 있는 파란색 통은 건조한 기내에서 손씻고 나서 바르라고 준비해준 핸드로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