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치앙마이 6
갤러리 카페 드립, 선데이 마켓, 빅씨 마트
인타논 산 관광을 마치고 식사 이후엔 호텔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인타논산은 겨울 평균 기온이 13~16도라서 추웠고, 그래서 아침에 출발할때 한국 출발할때 입었던 긴팔옷을 입었는데, 산을 내려오면 다시 25~9도의 시내를 돌아다니게 될거고, 그럼 더워서 힘들것 같았기 때문이다.
호텔에서 옷을 갈아입고 외출에 나선곳은 치앙마이 아트앤 컬쳐센터 안에 자리한 갤러리 드립 카페였다. 올드시티 관광 포인트로 제일 유명한 삼왕상 뒤쪽에 있는 아트앤 컬쳐센터 부속건물이고, 따로 입장료 없이 카페만 방문하는것도 가능하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영업시간은 다섯시까지고, 방문했던 시간은 4시. 한시간 정도 있겠다 싶어서 드립커피랑 콜드브루 커피를 주문했고, 콜드브루 커피 참 좋았다. 드립커피 주문하는데 미디움/라이트 로스팅 고를수 있게 해주는거도 신선했고, 주문한 원두 갈아서 바로 눈앞에서 내려주시는데 그거 참 재밌었음
콜드브루 커피 주문하면 유리병에 내려놓은 콜드브루 커피와 얼음컵을 주시는데, 유리병이 미끄러우니 조심합시다.
동남아는 야시장의 나라..... 어디든 그렇다고 하는데 나는 동남아 야시장 여기서 처음 가봄... 뭐 별거 없었음, 그냥 눈으로 보기에나 산책하기나 좋지 구입할것도 없고 사먹을것도 없더라. 현지 문화에 익숙하신 분들은 이것 저것 고르기도 하시고 이것저것 구매하시기도 했다만 나는 산책하면서 눈요기 하는거 정도라 약간 심심한 느낌이었다. 시골동네 장구경 온 느낌...
제일 재밌었던게 공사장 조명이었다. 동남아 스윀..... 장비가 없어서 그런거였겠다만 형광등을 저렇게 우르르 세워다가 조명 켜놓고 공사한다는게 너무 재밌게 느껴졌다 (위험하죠 네....)
저녁식사는 호텔 로비에 있는 한식당이었다. 함께 여행왔던 어른께서 밥한끼 사주신다고 하여 마켓을 돌아다니면서 구매했던 고양이 피규어 4개 자랑하면서 신나게 밥을 먹었다. 외국나온지 하루만에 한식당...;이긴 한데 뭐 익숙한 고향의 맛이라 좋았다. (....)
밥을 먹고 그대로 숙소에 들어가기는 아쉬운 마음에 마트 구경을 갔다. 외국 나가면 마트 구경하는게 젤 재밌어.....
치앙마이 놀러가는 사람들이나 동남아 여행하는 분들은 이런 시간대면 바에 가서 한잔 걸치면서 재즈 공연을 듣거나 갖은 외국에서 찾아온 사람들이랑 친구먹고 그런거 한다는데 아이고 ㅋㅋㅋ
첫째날 동양인 여자애 주무르는 서양인들 보고 정나미가 뚝 떨어져서 재즈펍 같은곳을 방문하기로 했던 일정을 모조리 마음을 접어버렸음. 재즈공연 수준이 높으면 뭐하냐, 그런데 찾는 외국인들이 원하는게 뭔지, 첫인상에서 영 찜찜한 꼴을 보고 나니 가고 싶은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려서 아예. 모조리 일정에서 지워버렸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었을수도 있다만, 여행중 밤마다 산책하는 코스에서 어떻게든 야외 바에서 서로 작업걸어보려는 남녀들 보는것도 영 탐탁치 않았고 불편하기나 했음. 그런 여행이 좋으신 분들께는 천국같겠다만,
난 아님.
연말이고 크리스마스라 그랬으려나 마트에 선물세트로 추정되는거 늘어놓은게 재밌었다. 한국에선 이제 이런거 안하고 과일같은것들이나 이렇게 포장해서 파는데 공산품들을 묶어서 선물주는게 이동네 선물 문화고 풍경인가... 싶어서 좀 신선하고 재밌기도 하더라. 그리고 뭐 또 재밌는거 봤더라? 쓰레기 봉투.... 과일향 나는 쓰레기봉투야 그런가보다 했는데
하여튼 마트에서 구매한것은 한국에선 좀체 본 적이 없었던 파인애플 잼과 입욕제였다. 마사지의 천국이라고는 한다만 영;; 왠지 창피해서 그런것을 이 돈 주고 부탁한다고;? 싶어서 그냥 호텔 욕조에다 입욕제나 풀고 몸을 풀기로 했다.
저녁에 돌아와보니 샤워실에 물빠짐이 심난했던걸 손봤다고 하는데 여전히 물이 시원스레 내려가지 않았고.... 답답한 마음에 내일은 마트에 들러 배수구 청소제를 뿌려 넣고야 말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건조하게 잠자리에 들어서 너무 피곤했던 이야기를 함께 여행왔던 어른께 드렸더니, 욕조에 물을 가득 틀고 욕실 문을 열어놓고 에어컨을 끄고 자면 괜찮을거라고 하셨다. 거기에 더해 나는 가습용으로 옷걸이에 젖은 수건을 걸어두었다.
근데 욕조를 살피니 이게 마개가 또 없는거다 -_-. 로비로 연락해 욕조 마개가 없다고 이야기 하자 마개를 고쳐주러 관리인이 방문했고, 사과향이라고 사온 입욕제도 풀어볼수 있었다
그런데 아무런 냄새가 안나 ㅋㅋ.... 걍 싸구려 (미안합니다) 방향제 냄새가 살짝 나다가 말아서 조금 후회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