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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스 리조트 치앙마이 레스토랑 khao 애프터눈 티

어쩌다 치앙마이 8

by chuchu

오후 2시 무렵에 쇼핑을 마친 상태로 차량 기사님께 말씀드려서 포시즌스 리조트에 방문해 보기로 했다.

치앙마이 여행을 계획하면서 대한항공을 이용하게 되어 알아보니, 대한항공 라운지 서비스 칼 + 한진이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다녀올수 있는 호캉스 리조트로 치앙마이에 포시즌스 리조트 옵션이 있길래 뭔가 하고 살펴보다가...


호텔이고 리조트니 당연히(?) 애프터눈 티 서비스도 이용할수 있겠다, 싶어서 방문해 보기로 했다.

(애프터눈 티 서비스 시간은 거의 대부분 호텔이나 리조트가 오후 2~3시부터 5시까지임)


포시즌스 리조트는 치앙마이 외곽 '매림'(농가 지역)에 있는데, 치앙마이 시내에서도 접근성이 무진장 떨어지는곳이고, 보통 이곳을 방문하려는 투숙객들은 공항에 내리자마자 리조트 픽업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여행사의 밴을 이용하여 치앙마이 시내 방문 자체를 하지 않고 바로 리조트로 들어가는것 같다.


그런만큼, 숙소가 치앙마이 시내였던 내가 방문하려면 각을 잡고 이동해야 하기에 차량과 기사님을 이용할수 있을때 다녀오기로 했고, 애프터눈 티 서비스가 한국 여행사를 통해서는 예약되지 않지만 외국인 버프로 리조트 시설 또한 호텔 라운지 서비스 투숙객 한정으로 이용하게 제한하지 않듯, 이용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것이라 생각하여..


막무가내로 방문해보기로 했다 -_-


마야몰이 있었던 님만해민 지역에서 차로 1시간 가량 이동해서 포시즌스 리조트에 도착해서 애프터눈 티 서비스 이용을 위해 기사님께 2~3시간 동안 기다려 달라고 말씀드리고.... 일단 레스토랑 위치를 찾는데, 기념품점에 계신 리조트 직원분께서 투숙객도 아닌데 크게 환영하시며 레스토랑 위치를 알려주셨다 (khao, 런치, 혹은 타이 레스토랑으로 쓰이는 곳)


동행께서는 투숙객이 아니면 서비스 이용에 제한이 있는게 아닌지 확인하고 싶어하셨으나, 돈쓰러 온 외국인을 거부할 리조트가 어디가 있겠는가(좀 뻔뻔한편)

11111.jpg 리조트 입구서 제일 먼저 만나는 조형물

골프카트를 타고 어디론가 나가시는 투숙객들이 참 많았다. 동양인 절반에 서양인 절반? 커플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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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신 기념품샵 직원님께서 안내해주신 레스토랑 khao 걍 폰 들고 아무렇게나 찍어도 리조트 홍보 사진이 나옴. ㅋㅋ...


여기 방문하셨던 관광객 여러분의 소감은 '너무 좋았다' 밖에 없는데 나도 그 말밖에 못하겠더라. 뭐 구체적으로 좋은거 쓸 필요가 없고 그냥 좋음. ㅇㅇ

122223.jpg 골목골목 사방에 이런 수반들이 장식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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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분에 일도 못찍음. 수반들에 올라간 꽃들 너무너무 예쁨

어디에 앉을건지 여쭈시기에 당연히 논뷰가 아름답게 가까이 볼수있는 야외석을 부탁드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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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석할때 얼른 다가와서 의자를 뒤로 빼주며 앉으라고 해주시는 서비스라든가, 당황해서 앉으면서 가방을 두번이나 떨어뜨렸는데 마치 자신이 실수해서 가방을 떨어뜨리게 만든것은 아닌가 하고 놀라시던 접객 직원분이라든가, 낯설은 곳에서 쭈볏쭈뼛해져 있다는걸 200% 이해하고 조심스럽게 대해주시는 모든 직원들의 서비스에 감격했음. ㅠㅠ 호사가 이런거지.


의자에 앉자마자 플로어 매니저로 추정되는 직원분께서 내 이름을 물으시더라. 투숙객도 아닌데 어째서 이름을 물으셨던걸까? 리조트에서 손님과 거리를 줄이기 위해서 제공되는 서비스의 하나였던것 같다.


그리곤 주문을 넣어 주셨다. at tea. 한국에선 애프터눈 티세트 라고 이런 경험을 부르고, 미국에선 하이티, 라고 부른다는건 들어봤는데 '앳 티' 는 또 처음 들었네.


더우면 선풍기방향좀 틀어주겠다고 먼저 물어봐 주셨는데 산산한게 더워서 괴롭거나 하지 않아서 괜찮다고 말씀드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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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눈 티 주문하고 나서 물이 필요하지 않은지 물어오셔서 주문하게 되었는데, 스파클링 or 스틸 종류를 물어본다. 동네 맥주로 유명한 '창' 브랜드 물을 갖다주고 와인처럼 보여준뒤 병에 따라주고 라임이랑 레몬을 갖다주고 필요한 만큼 알아서 넣으라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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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눈 티세트 메뉴는 이렇게 나옴. 리조트 레벨쯤 되면 시즌에 따라서 메뉴들도 시즌에 따라 변경이 있으니, 방문했을때 내가 경험한것과 아예 다른 세트들을 만나실수도 있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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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당일 오후 2시, 아직 애프터눈 티 주문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접객 직원분께서는 시간이 조금 걸릴것이라고 말씀 주셨다. 우선 음료만 골라달라 그래서 나는 힐사이드 우롱, 동행은 치앙마이 커피를 주문했다.


그리고 손닦게 젖은 타올좀 달라고 그랬더니 시원한 타올에 레몬향이 스며있는걸 주시더라. 와..

주문에는 시간이 좀 걸렸고..... 그래서 가만히 앉아서 사방을 구경했는데 한참을 쳐다봐도 풍경이 질리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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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가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실내좌석, 그게 아니면 논뷰가 아름다운 실외 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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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알아서 날아와서 사람구경을 하고 가고 여기서 앉아 쉬어가고 그러더라. 기가막힌 풍경이었음

한참을 기다려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음. 그 왜 있잖은가, '모두 나가주세요 혼자 있고 싶습니다' 그거.

이런데가 그런거 하는데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주문한 티세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서빙은 무척 차분했고, 소란스럽거나 바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하긴 그러니까. 그 맛에 리조트 가겠지. 서빙 속도 조절이나, 직원들이 손님들 상태 물어오면서 필요한거나 불편한거 없는거 꾸준히 살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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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애프터눈 티 메인은 초코라서 스콘도 초코+견과류 스콘 나온다는 설명도 해주셨고, 잼은 리조트에서 직접 만든거란 설명도 더해주셨었다. 서빙하는 그릇들조차도 고급스러워서 기분이 좋아짐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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웤...... 아니 뭐 애프터눈 티세트 하면 뭐 한 3층? 케이크 트레이에다 올려주는거 예상하지 이런게 나올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하나요(...)


기가막혀서 웃고 있자니 서빙해주신 직원분도 즐거워 하시고(대충 사진 찍기 좋아서 재밌는거란 이야기 해주셨던거 같음) 약간 늦은 런치 타임에 이런거 시켜가지고 식사하시던 다른 손님들께서 쳐다보는게 느껴지는것도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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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눈 티세트니 당연히 메뉴 설명 찬찬히 해주시는것도 들을수 있어서 재밌었고.... 세이버리 메뉴들중에 타이 누들 후라이 들어간거 소스매울수 있다고 미리 말씀 주시고 한국 음식 이야기도 잠깐 (매운거) 할수 있어서 재밌기도 했다. 메뉴 하나하나 설명 해주시는거 찬찬히 듣고 행복한 티타임을 즐겼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건데 스푼이 필요한 디저트마다 사용하는 숟가락이 따로 추가 되어 있었던 섬세함도 마음에 들었음. ^^


한참 기다리다보니 해가 져가서 그늘이 파라솔 방향을 벗어나게 되어서 약간 해가 따갑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직원분께서 먼저 알아차리시고 얼른 파라솔 위치를 해가림이 좋은 위치로 바꿔주신거도 격하게 감동적인 서비스였음 ㅇㅇ


이게 끝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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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 셔벗이 중간에 서빙되는데, 더운데 놔뒀다가는 완전히 다 녹을것 같아서 조금 있다가 서빙해달라고 말씀드렸다가 냉장고에 들어가 있던애를 받았다. 유자셔벗 위에 올라간건 나뭇가지 모양의 쿠키였고.. 뭐 셔벗 위에 올라간거니 시늉만 하고 말았겠지 했는데 너무나 제대로 된 버터 쿠키라 또 감탄함 ㅋ


왼쪽에 담겨 있는것은 타이 특산 꿀이라고 했다. 애프터눈 티세트에 시즌 메뉴(크리스마스+초코)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타이, 치앙마이의 개성을 놓치지 않고 담으려고 애쓴게 보여서 너무나 훌륭하단 생각이 들었다.

11111777777.jpg 달콤한 간식들에서 찾을수 있었던 크리스마스의 시즌 디저트의 흔적들
111111111.jpg 전체 메뉴 ^ㅅ^

왼쪽 위부터

버섯 달걀찜? 같은데 별 맛은 안났음. 트러플 어쩌구 했는데 설명을 제대로 못들음 (영어 짧음 흑흑)

라이스 누들 스프링롤 튀김. 타이 특산이라고 이걸 굉장히 자부심 갖고 설명했었다.

미니버거. 마요네즈랑 양파 볶아서 양념한건데 야채밖에 없는데 뭔 어떻게 햄버거 맛이 나죠

연어 페스토를 올린 바삭한 흑미 바게트 -> 여기까지 세이버리


녹차 무스케이크. 저 작은게 4층이었다...

딸기 오믈렛 타르트

복숭아 푸딩. 아래쪽에 카스타드 크림 층이 완전 달라서 엄청 맛있었음.

사과 콩포트를 올린 타르트 + 크리스마스 트리 초콜릿

유자 마카롱 + 슈가 크래프트 눈송이

초콜릿 무스케이크.


다 먹고 나서 들른 화장실도 기가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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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가는길에도 예쁜 수반들 받쳐 놓으신거 많았고...
888888888.jpg 이건 좀 작으 수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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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셀 타올이 아니라 걍 타올손수건으로 손 닦으라고 하는게 기가막히더라 ㅋㅋ. 한국에서도 이런 호텔 있긴 했는데, 거기서 썻던 타올들은 이렇게 꼼꼼히 접혀 있지 않았고 부드럽지도 않았는데 이런거 하나하나 신경써놓은거 티나는거에 감동하고 나옴.


2222222.jpg 체크인 로비. 먹고 나올때 너무 압도적이라 안 찍을수가 없었음.
773333.jpg 로비 청소중이시던 직원분이 내가 카메라 들이댄거 보고 얼른 자리 비켜주시는거 보고 또 감동하고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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