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치앙마이 9
치앙마이 가면 많은 사람들이 꼭 보고 오라는 사원이 왓 프라탓 도이수텝 이었다.
절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패스할까, 했는데 치앙마이 다녀왔던 친구가 토이수텝 가보라고 관광지 하나는 갔다와보라는 소리에 방문을 결정하게 되었다. 낮에 사람 많은 시간 번잡하게 갔다오기보다 해질무렵 도이수텝이 훨씬 멋있고, 야간투어 프로그램도 있으니 그쪽을 이용하라고 했다.
는? 이틀째 차량을 대절했고, 저녁에 거기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면 되는 일이었다. 도이수텝 입장료는 다른 관광지에 비해 싼편이고 아름다운 황금사원을 보기위해 방문을 시도하게 되었다.
우선 포시즌에서 출발해서 호텔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도이수텝은 사원이고, 짧은 바지를 입거나 민소매 옷이거나 할 경우 출입이 제한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우선, 오전에 맡겼던 빨래를 오후 6시쯤엔 찾아가야 한다고 해서 후다닥 세탁소 가서 세탁물을 수령한 다음 (깨끗하게 세탁되어 있었고
야간 시간에 이동하는 경로는 차가 무척이나 막혔다. 차량기사님께서는 막히는 시내 길 대신에 치앙마이 대학교를 거쳐서 가는 코스로 코스변경을 해주셔서 신속하게 도이수텝에 도착할수 있었다. 보통 이 관광지에 도착하면 300개의 계단을 걸쳐 올라서 사원을 방문하고 돌아가는데, 관광객과 시간없는 사람들, 다리아픈 사람들을 위해서 사원 입구에서 트램탑승도 가능하게 되어 있었다. 트램탑승과 입장료 모두 도이 인타논에 비해 저렴한 편.
입장하는 과정에서 느꼈던것은 이곳은 소원풀이 명소구나.. 하는거였다. 현지인들중 얼마나 간절한 소원을 가지고 있기에 이 시간에 이 절을 방문해서 스님과 상담을 하면서 소원을 비는가.... 싶어 다소 애틋한 기분이 들기도 했고, 높은 곳에 있기에 풍광이 좋아서 관광객들이 좋아할법하겠단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사방이 금으로 둘러쳐져 있으니 구경하러 온것만으로도 부자가 되는 느낌이 들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으론 참 세속적인 곳이구나 싶어서 약간 씁쓸하기도 했는데, 모두가 자신의 소원을 위해서 이 절에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바치는 돈들이 얼마인데 태국 사람들의 삶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걸까, 뭐 그런 생각도 들었다. 약간 기가막혔던것중에 하나는 세전함? 으로 보이는 함 위에 스캔결제 가능한 qr코드도 부착되어 있었던과,
사원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이해할수 있는 영어로 happyrich money exchange 란 기원을 올리는데 5000바트가 들어간다는 소리가 적혀 있었던거였다. 물론 USD달러로 결제 가능한(...) 소원들도 있었다.
이런데와서 소원을 빌만큼 절박한 사람들의 간절함이 어떤걸까. 가족이 아프다면 헤어지는 시간을 늦추기 위해 뭐라도 해보고 싶어서 이런데를 찾는 경우가 있을까? 그건 과연 얼만큼 효과가 있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 종교에 기대고 믿음에 절박하게 기대는 나약한 인간들을 보살피는게 부처님이 하는 일이겠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도이수텝 관련해서 투어프로그램은 정말 많고, 조인투어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을 개별신청한 관광객들을 모아 명소 설명등을 해주는 가이드 프로그램도 정말 많다.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국어 가이드까지 봤으니 뭐 할말 다 했지. 별로 뭐 그렇게까지는 알아보고 싶지 않았고...
치명적으로 안타까웠던것은 이곳도 보수공사중이었던거였다 -_- 사원의 특색을 안 해칠려고 금색으로 둘러놓은게 기가막히긴 했다만... 참 시기가 별로였구나 싶었다.
도이수텝 관광 이후 호텔로 복귀해선 호텔 코앞에 있는 나이트 바자 마켓으로 향했다. 주말이 지나긴 했어도 성수기 관광객들 먹고 마시고 하는거 많았고.....좁은 인도에 좌판 펴놓고 장사하시는 분들 사이로 태국 전통 바지? 치마? 고무줄 없는 앞뒤로 줄매어 입는 바지 한개를 구매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부터 잘 입고 다님 ㅋ
호텔로 돌아와서는 나이트 바자 인근을 한번 더 돌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어제 호텔 욕실에 물이 안빠져서 짜증났던것 때문에 호텔 인근 빅씨마트에서 배수관 청소제도 하나 샀고. 이것 저것 구경하면서 마트에서 이동네 특산 맥주 레오, 창, 싱하를 사서 마셔볼까 하다가 피곤해서 그냥 배수관 청소제만 사들고 들어왔다.
내일은 물이 잘 빠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