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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Sep 25. 2024

도쿄감성을 땀으로 느끼자! 도쿄 시티런 코스들!

러닝은 이제 단순한 운동을 넘어서 일상에 깊이 스며들었다. 웨이트, 요가, 필라테스, 크로스핏 같은 다양한 운동부터 러닝 크루까지, 러닝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잡았다. 생활체육이 한국보다 먼저 발전한 일본도 마찬가지다. 한국보다 앞서 생활체육이 발달한 일본에서는 러닝이 널리 보급되어 있다. 아식스와 같은 일본 러닝화 브랜드들은 러닝 코스와 연계된 체험형 매장을 통해 이러한 문화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도쿄에는 많은 러닝코스들이 있지만, 이번에 소개할 러닝 코스들은 직접 가서 뛰어본 코스들이다. 이번에 고른 곳들은 도쿄 여행객들이 자주 머무는 지역과 연결된 코스들이다. 이 코스들은 러닝뿐만 아니라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을뿐만이 아니라,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이나 영상을 찍기에도 아주 좋다. 특히 일상에서 운동하는 습관이 자리잡은 분들에게 이 러닝 코스들을 추천한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환경에서의 러닝은 특별한 경험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직접 뛰어보면서 도쿄의 숨겨진 매력을 천천히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같이 한번 가보자.


고쿄 러닝 코스

1 Chiyoda, Chiyoda City, Tokyo 100-8111 일본

고쿄 러닝 코스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스이자, 도쿄러너들의 성지인 곳이다.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면 단연 첫 번째로 추천하는 곳이 바로 이 코스죠. 새벽 5시부터 밤늦게까지 러너들로 북적이는 이곳은 그야말로 도쿄의 심장과도 같죠. 넷플릭스 <피지컬 100> 시즌2 우승자 아모띠 님과 배우 박해진 님도 이 코스를 유튜브에 소개한 바 있다.


고쿄 러닝 코스는 약 5.8km다. 코스 자체는 고쿄을 한 바퀴 도는 단순한 구조지만 평지와 언덕이 적절히 섞여 있다보니 지루할 틈이 없다. 또한 도쿄 시내 중심부를 순환하는 이 코스에서는 마루노우치, 오테마치, 히비야, 아카사카, 긴자, 국회의사당, 무도관, 히가시고엔 등 도쿄의 핵심 명소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추천 러닝 경로는 사쿠라다몬-다케바시-치도리가후치공원-사쿠라다몬이다. 사쿠라다몬이 아니더라도 오테마치나 다케바시에서 출발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사쿠라다몬에서 시작해 다케바시를 지나는 이 코스는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봄에는 벚꽃과 해자의 물결을, 가을에는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감상하며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죠. 만일에 저녁에 이곳에서 러닝을 한다면, 도시의 야경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고쿄 러닝코스는 다양한 속도와 스타일의 러너들이 모이는 만큼, 자신의 페이스에 맞는 사람을 찾아 함께 뛰는 것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자신과 페이스가 비슷한 사람이 앞에 보일 경우, 뒤를 따라가면서 페이스를 맞출 수도 있다.


고쿄에서 러닝을 하면서 도쿄의 주요 지역을 둘러볼 수 있어 여행 일정을 짜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히비야, 긴자, 아카사카, 오테마치, 도쿄역 인근에 숙소를 잡으신 분들은 이른 아침 러닝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샤워 후 아침 식사를 즐기며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요요기 공원 러닝코스

2-1 Yoyogikamizonocho, Shibuya City, Tokyo 151-0052 일본

요요기 공원 러닝 코스는 도쿄의 유명한 푸글렌 커피 시부야점 근처에서 시작한다. 요요기 공원같은경우, 하라주쿠,토미가야,오쿠시부야와 연결되어 있어 시부야와 하라주쿠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만약에 시부야 인근에 숙소를 잡으셨다면, 이 코스를 추천한다.


출발점은 두 곳이다. 요요기 공원에서 시작하고 싶다면 지요다 선 요요기우에하라역을, 하라주쿠에서 달리고 싶으신 분들은 메이지진구마에역으로 가면 된다. 러닝 전 준비운동도 중요하다. 요요기우에하라역에서 내려 스트레칭을 하고, 푸글렌 시부야점에서 모닝커피 한 잔을 즐기며 달리기를 시작하거나  메이지진구마에역에서 출발해 요요기우에하라 공원 방면으로 달린 후, 푸글렌 시부야점에서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고쿄러닝코스처럼 요요기공원코스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요요기 공원 러닝 코스는 약 2km 길이로 고쿄 러닝 코스의 절반 정도다. 요요기공원 러닝코스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다양한 코스때문이다. 공원안에는 트레일과 가파른 언덕이 있으며.포장도로 옆에는 흙길과 잔디길도 있어 자유롭게 코스를 조합할 수 있다. 자신의 러닝취향에 따라 울퉁불퉁한 트레일 러닝를 만들 수 도 있다. 또한 코스 자체가 알차게 구성되어있다보니 요요기 공원 러닝코스는 실제보다 길게 느껴진다. 이런 특징 때문에 도쿄 러너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중간중간 '산책로'가 있어 휴식을 취하거나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고, 가끔 러닝 크루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요요기 공원과 붙어있는 육상경기장 근처의 '오다 필드'에서는 400m 전천후 트랙으로, 일반인도 이용 가능합니다. 제1일요일, 제3토요일, 매주 수/금/토 야간에 개방하며, 홈페이지에서 정확한 개방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아쉽게도 2024년 4월부터 오다필드는 리모델링에 들어갔으며, 2026년에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하라주쿠, 요요기, 토미가와에 숙소를 잡으셨다면 요요기공원 러닝코스를 추천한다. 만일 신주쿠나 시부야에 머무르신다면 도쿄메트로 패스로 지요다 선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올 수 있다.


메이지신궁외원 러닝코스

1-1 Kasumigaokamachi, Shinjuku City, Tokyo 160-0013 일본

메이지 신궁 외원 별관 러닝 코스는 국립경기장과 함께 위치해 있으며, 요요기 국립경기장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초보자부터 상급 러너까지 모두에게 인기 있는 이 코스는 국립경기장과 인스타그램 명소인 '이쇼나미키' (은행나무 길)로 품고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달릴 수 있다.


출발점으로는 '메이지신궁구장분수'를 추천합니다. 이곳에서 시작하면 오른쪽으로 100m마다 거리 표시가 있어 페이스 체크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러닝 크루들도 이곳에 모여 짐을 내려놓고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1.3km 길이의 이 코스는 마치 400m 트랙 세 개가 연결된 형태다. 트랙 모양의 코스 특성상 1km당 페이스 확인이 쉽기때문에 매 바퀴마다 속도를 조절하며 달리기 좋다. 평탄한 지형 덕분에 부담 없이 뛸 수 있다.

메이지 신궁 외원 러닝코스에는 특별한 규칙이 있다. 정해진 경로를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만 달려야한다. 시계 방향으로 달리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또한, 신호등이 없어 중단 없이 달릴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만약에 더욱 긴 코스를 원한다면, 바로 옆에 위치한 '아카사카 별궁 러닝 코스'와 '메이지신궁외원 러닝코스'를 연결하여 약 10km에 달하는 코스를 만들 수 있다. 상쾌한 도시의 러닝을 즐기고 싶다면 '메이지신궁 외원- 아카사카 별궁 코스 - 고쿄' 를 한번에 뛰어보기를 추천한다.

만약에 아카사카, 긴자, 히비야, 롯폰기에 숙박하시는 분들에게 이 코스를 특별히 추천한다. 도쿄의 다양한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이 코스에서 특별한 러닝 경험을 해보자. 러닝화가 없다고 걱정하지도 말자. 고쿄근처의 아식스 매장에서 신발을 빌리면된다.


러닝코스: 메이지신궁 구장 분수에서 반시계방향으로. 100m당 거리표시판을 체크하면서 러닝.


스미다강 러닝코스

2-chōme-15 Kuramae, Taito City, Tokyo 111-0051 일본

스미다강 러닝 코스는 러닝과 산책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다.아사쿠사역에서 쿠라마에역을 아우르는 이 지역은 도쿄 스카이트리의 웅장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하다. 이 코스는 아사쿠사역 바로 옆 스미다강을 따라 이어진다. 뛰다보면 아사히맥주 본사건물도 같이 볼 수 있는데, 러닝이중이니 맥주는 잠시 참도록 하자. 맥주는 러닝에게 잠시 양보하도록 하자.


스미다강 러닝코스는 고쿄,요요기,메이지신궁외원 러닝코스같이 전용 러닝 트랙은 없다. 하지만 강변을 따라 달리며 도시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달리는 중간에 잠시 옆길로 빠져 센소지 절의 카미나리몬을 들르거나, 스카이트리 옆을 지나며 도쿄의 상징적인 명소들을 가깝게 체험할 수 있다. 내가 머물렀던 누이 호스텔 바로 옆이 이 코스였다. 지금도 아침 일찍 일어나 넘실대는 스미다강을 바라보며 달리던 기억이 생생하다. 고쿄나 요요기 공원, 메이지 신궁 외원과는 다른 스미다강만의 윤슬거리는 풍경이 너무나도 강렬했기 때문이다. 스미다강변의 벽돌길이 주는 이국적인 느낌이 특별했다.

내가 추천하는 루트는 쿠라마에에서 아사쿠사역 위쪽까지 올라간 뒤, 러닝 코스 옆 공원을 따라 다시 돌아오는 루트다. 올라갈 때는 시원한 강의 경치를, 돌아올 때는 벚꽃과 공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중간에 눈에 띄는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저녁에는 강가를 따라 산책하거나 러닝하며 도쿄 스카이트리와 스미다강의 야경을 감상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해보자. 로맨틱한 도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거다.


아식스 런 도쿄 마루노우치

일본 〒100-0005 Tokyo, Chiyoda City, Marunouchi, 2 Chome−5−2, Mitsubishi Building, B1F

아식스는 일본의 러닝화 브랜드로, 많은 러닝 마니아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러닝을 즐기는 분이라면 도쿄에서 꼭 방문해봐야 할 곳이 바로 아식스 런 마루노우치 매장이다. 이 매장을 특별히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체험형 매장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신발만 판매하는 매장이 결코 아니다. 매장은 도쿄 마루노우치 지구에 있는데, 도쿄 러너들의 성지인 고쿄코스와 붙어있다. 고쿄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심장이 두근두근리는데 러닝화를 가져오지 않아서 아쉽다? 걱정하지 말다. 아식스 런 마루노우치 매장에서는 러닝화를 렌털하여 달리기를 즐길 수 있다. 렌털 비용은 아이템 한 개당 220엔, 의류 2점 세트는 330엔, 4점 세트는 660엔으로 합리적이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아식스는 전문 러닝 클럽 코치들이 직접 진행하는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러닝 클래스도 있어, 아식스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다. 이 매장이 고료 러닝코스 근처에 위치한 이유도 이러한 이유때문이다. 더불어 아식스는 일반 러너들에게도 '러닝 능력 측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식스는 그들의 스포츠 공학 기술을 활용해 러너의 특징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러닝 능력 향상을 위한 맞춤 조언을 해준다. 단, '러닝 랩 측정'을 받으려면 원아식스 회원 등록이 필요하다.

아식스 런 마루노우치 매장의 특별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고쿄를 비롯한 마루노우치 지역과 연계된 러닝 코스도 추천해주고 있다. 앞서 소개해드린 러닝 코스들을 경험해보시고, 러닝에 관한 다양한 도구나 전문적인 코칭이 필요하다면 아식스 런 마루노우치 매장을 방문해보시는 것은 어떨까? 물론, 필요한 아식스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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