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학년이 새로 올라가 아이의 반에 학부모 참여 수업을 ZOOM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25명 정원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앞에 나와 부모님께 자기 꿈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아이의 꿈은 수시로 바뀌기도 하는데
주로 내가 하고 있는 것에 따라 달라진다.
내가 집에서 글을 쓰고 있으면 아이의 꿈이 작가로 바뀌어 내 옆에서 글을 쓰며 작가가 되기도 하고
내가 집에서 요리를 하고 있으면 아이의 꿈이 요리사가 되어 요리하고 있는 내 옆에서 뭐라도 만들려고 움직인다. 미술 강사라는 꿈도 그리기나 만들기를 좋아해서 생긴 꿈인데 왜 꿈이 여러 개냐 했더니 꿈은 언제든지 바뀌는 거라 말하는 아이이지만 남이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주고 싶다.
당신 꿈은 뭐야?
며칠 전, 고집불통 엄마가 남편에게 물었다.
내 꿈!!! 없는데. 시큰둥한 남편의 반응
고정적인 생활 외에 무언가 삶이 활력 있게 하기 위해서는 하고 있는 일이 주가 아니라 그 일을 함으로 얻고자 하는 최종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남편에겐 고정적인 삶 이외에 다른 방안은 없었다.
결혼하기 전, 남편의 꿈은 파일럿이었다. 비행기를 진두지휘하는 파일럿의 모습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 안타깝게도 파일럿 선발기준에 시력이 부합하지 않아 지원하지 못했다.
하고 싶은 것을 못하다 보니 차선책으로 선택한 직업 물론, 남편이 직업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사회생활도 잘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다음이 없었다.
여자도 그렇지만 남자도 결혼을 하면 일정 부분 희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집안의 가장으로 아이의 아빠로 혼자의 몸이 아니다 보니 어깨를 누르는 책임감이 힘들게 할 것이고 아닌 걸 알면서도 상황에 부딪혀 자기 꿈은 점점 사라지게 된다.
남편도 어렸을 때는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았더라도 아이처럼 하고 싶은 게 많았을 것이다. 결혼하지 않았다면 고집불통 엄마를 만나지 않았다면 달라졌을지도 모르는 남편을 보며 꿈을 이루도록 도와줄 수 없음에 안타깝고 가슴 뛰는 삶을 살게 해주지 못해 미안했다.
남편도 이제 그만 어깨에 올려진 책임감을 조금은 내려두고 가족보다 자기 자신을 위한 삶기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1) 체력은 국력 : 집에 오면 두 번째 출근이라 말하는 남편은 마음속 여유가 없다.
허리가 아프니 컨디션도 좋지 않아 집에서도 밥 먹을 때 빼고는 주로 누워만 있는 남편에게 매일 조금의 시간이라도 여유를 만들어 운동을 꾸준히 하게 하는 것이다. 가족이 같이 운동을 해도 좋고 혼자 하게 해도 좋다. 담배와 술은 끓고 매일 하루 30분씩 자신의 몸과 마음을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자. 스트레스를 게임이 아닌 운동으로 풀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점은 남편이 고집불통 엄마 생각만큼 하지 않는다고 닦달하면 안 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차곡차곡 꾸준히 해서 몸과 마음 근육이 채워지도록 기다려 주는 것은 필수다.
2) 가슴 뛰는 삶 : 우여곡절 많은 집이었지만 남편과 고집불통 엄마가 서로 볼 때마다 콩닥콩닥 가슴 뛰는 나날도 많았다. 아이를 낳고 주어진 삶에만 충실하다 보니 사는 게 팍팍해져서 서로 짜증만 내고 잔소리만 했던 지난날엔집에 오면 재미가 없으니 더욱이 남편이 지쳤는지도 모른다.
운동으로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지면서 서서히 지금 하고 있는 일 외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해야만 하는 일을 재미있게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도 한참 남은 인생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가슴 뛰는 삶을 산다면 한국 결혼한 남자라면 누구나 잊고 살게 된 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고집불통 엄마가 아이를 바라보며 예전의 나처럼 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처럼 아이만 잘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 묵묵히 집안의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고 있는 남편의 마음도 바라보고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자.
쉽지는 않겠지만 실행하며 이루어져 아빠 엄마 모두가 꿈을 이루어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자라는 아이는 뭐라 말하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꿈을 먹고 자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