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받는 엄마 옆을 지켜주는 아이

작은 존재의 큰 힘

by 행복수집가

내가 요즘 감기 때문에 계속 기침을 해서 진료받으러 병원에 갔다. 5시에 진료 예약을 했고, 수지 하원하고 같이 병원에 갔다. 수지에게 엄마 병원 가야 된다고 말하면서 이런 대화를 했다.


나 : 수지야 오늘은 엄마가 의사선생님 보러 병원에 가야 하는데 수지가 같이 가줄래?”

수지 : 엄마 어디 아파?

나 : 엄마 기침이 나와서 아야 해.

수지 : 걱정 마. 수지가 옆에서 지켜줄게


진료받기도 전에 수지의 이 말 한마디에 기침이 다 나은 느낌이었다. 어쩜 이렇게 다정하고 이쁜 말을 하는지, 걱정 말라고, 엄마 지켜준다는 이 말만으로 모든 게 치유되는 것 같았다.


항상 내가 아이의 보호자로 병원을 데리고 다니다가 오늘은 진료받으러 가는 내 곁을 수지가 지켜준다니. 뭔가 조금 새로운 느낌이었다. 이 작은 아이가 옆에 있어 주는 것이 정말 든든하고 큰 힘이 되었다.


병원 가는 길에 놀이터가 있었다. 수지가 놀이터를 보고 놀이터에서 놀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수지야 지금 엄마 병원에 같이 가주기로 했잖아. 엄마랑 같이 병원 갔다가 놀이터에 가자.”라고 하니 수지가 놀이터에 가고 싶은 표정이긴 한데 내 말을 듣고 아무 소리 안 하고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엄마 병원 간다고 놀이터를 마음에서 접는 이 어린아이를 보며 너무 고맙고 감동이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걸 내려놓고 엄마 병원을 우선으로 해주는 아이라니, 정말 사랑 그 자체다.


그렇게 수지와 병원에 잘 도착했고 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엔 대기자들이 몇 명 있었고, 조용한 분위 기었다. 병원의 고요함 속에 우리 수지가 쫑알쫑알 얘기하는 소리만 들렸다.


모두가 조용한데 수지만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말을 하다 보니 병원에 있던 사람들은 수지가 얘기하는 걸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에게 계속 뭘 물어보는 아이에게 대답해 주고 수지와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그러다가 주위를 잠시 둘러보니 대기자분들과 간호사분들이 수지를 보고 웃고 계셨다.


적막한 병원에 아이가 귀여움을 퍼뜨렸다. 귀여운 수지와 귀여운 대화를 하다 보니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금세 내 차례가 되어 수지와 같이 들어갔는데, 진료받으려고 의자에 앉은 내 손을 수지가 꼭 잡아 주었다.


무슨 대단한 수술 받는 것도 아니고 감기 때문에 간단한 진료를 받는 건데 아이가 내 손을 꼭 잡아주는 게 뭉클하고 큰 힘이 되었다.


진료받는 내 옆에 있어주는 이 작은 아이의 존재가 정말 든든했다.


진료받는 엄마 옆을 지켜주는 오늘의 수지를 잊지 못할 것 같다.


아이가 클수록 사랑이 더 커진다.
이쁜 추억이 계속 쌓여가는 게 행복하다.
좋은 삶은 좋은 기억과 좋은 경험이
많이 쌓여가는 게 아닐까 싶다.
내 삶을 행복한 기억으로 가득 채워주는
아이와 함께하는 날들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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