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할 때마다 아이가 주는 선물

따뜻함으로 가득한 마음

by 행복수집가

금요일에 아이를 하원하는 날은, 마음이 더 가볍고 즐겁다. 어린이집 문 앞에서 아이를 기다리고 있으니, 수지가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나왔다. 밝게 웃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하원하러 가기 전까지 나에게 쌓였던 피로들이 순식간에 흩어지는 느낌이 든다.


기분 좋게 하원하고 문밖을 나서자마자 수지가 나에게 처음 하는 말이 “엄마 내 손 따뜻해. 엄마 손 따뜻하게 해 줄게”였다. 그리고 수지가 내 손을 잡아주었다. 이렇게 갑자기 훅 하고 들어오는 아이의 이쁜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


내 손을 잡은 수지 손은 정말 따뜻했다. 방금 전까지 따뜻한 이불에 손을 넣고 있었던 것처럼. 그래서 내가 수지 손을 잡고 “수지 손은 어쩜 이렇게 따뜻해, 엄마 손은 차가운데~ 너무 좋다”라고 말하니 아이가 배시시 웃는다.


아이 손에 있던 온기가 내 손에 전해진다. 그리고 내 마음도 사랑의 온기로 따뜻해졌다. 하원하자마자 이런 귀한 선물을 주는 아이라니, 마음이 사랑으로 몽글몽글해졌다.




수지랑 이렇게 알콩달콩 이야기하며 가고 있는데, 선생님이 뒤에서 “수지야 이거 들고 가야지~” 하시며 뛰어 오셨다. 선생님의 손에는 수지가 오늘 만들었다는 작품 ‘병풍’이 있었다. 선생님은 “수지가 하트를 잘 그려요~”라고 말씀하시며 웃으셨다.


수지가 그린 병풍에는 하트가 가득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트를 그린적이 없는데 요즘 갑자기 하트를 그리면서 “엄마 이거 하트야” 하고 말한다. 점점 그릴 수 있는 게 하나 둘 많아지는 아이가 신기하다. 수지가 하트로 가득 채운 병풍 그림은 내 눈에 정말 이뻤다.

아이의 작품을 모아놓은 벽면


그리고 수지가 작품을 나에게 주며 “엄마 이거 선물이야!” 하고 말했다. 수지는 어린이집에서 뭔가를 만들어서 나에게 보여줄 때 항상 “엄마 이거 선물이야” 하고 말하며 준다. 단 한 번도 ‘이거 내가 만든 거야’라고 말한 적이 없다. 늘 선물이라고 하며 준다.


작품을 만들면서 ‘나중에 엄마한테 보여줘야지’ 하며 만드는 것 같다. 아이가 자기의 작품을 선물이라며 나에게 줄 때마다 그 작품에 담겨 있는 아이의 사랑을 느낀다.


오늘 아이 하원하고, 따뜻한 손의 온기부터 하트가 가득한 작품까지 아이가 준비한 선물세트를 왕창 받았다. 행복했다.


하원하고 나서 아이와 걷고, 웃고, 대화하는 시간이 내가 매일 받는 선물 같다. 오늘도 아이 덕분에 사랑으로 마음이 넉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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