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매일 선물을 주는 아이

"엄마 이거 선물이야"

by 행복수집가

어제 아이를 하원시키러 가니, 수지가 어린이집에서 만든 선인장 그림을 들고 나와서 나에게 주며 “엄마 선물이야”라고 했다. 선인장 그림을 나에게 선물이라고 주며 환하게 웃는 수지가 나에겐 선물이었다.


수지는 종종 어린이집에서 활동 시간에 만든 작품을 하원할 때 들고 나와서 선물이라며 나에게 준다.


이 선인장 그림도 다 만들었을 때부터 ‘나중에 엄마에게 보여줘야지’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정성스레 꾸미고 그렸을 수지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그리고 어린이집을 나와서 걸어가면서도, 수지는 나에게 “이거 엄마 선물이야, 수지가 그렸어, 엄마 생일 축하할 때 하는 선물이야.”라고 몇 번이나 말했다.


내가 그 선물을 받고 좋아하며 고맙다고 하는 엄마의 말을 듣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런 수지가 너무 귀여웠다.


한참 그렇게 말하며 걷다가, 수지가 갑자기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라고 말했다. 수지는 하원하고 나면 자주 “엄마 보고 싶었어”라고 말해준다.


수지가 먼저 그 말을 꺼내지 않는 날엔 내가 먼저 수지에게 “엄마 수지 너무 보고 싶었어, 수지도 엄마 보고 싶었어?”라고 묻는다. 그렇게 해서 기어코 엄마 보고 싶었다는 말을 꼭 듣는다.


매일 들어도 듣고 싶은 말이다. 보고 싶었다는 말은.


그리고 놀이터에서 놀았는데 이날은 어린이집 친구들이 놀이터에 없어서 수지는 심심해했다. 그리고 나도 피곤하고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아서, 수지와 적극적으로 놀아주지 못했다.


조금 미안했다. 집에 와서는 더 피곤해져서, 저녁을 챙겨주고 설거지를 다 하고 나서 침대에 뻗어버렸는데 수지는 나와 더 놀고 싶어서 "엄마같이 저 방 가서 놀자"라고 했지만 난 일어나지 못했다.


그래도 내가 누워 있는 상태로 수지와 병원놀이를 했다. 아픈 나를 치료해 주느라 수지가 열심히였다. 이렇게 해서라도 놀아줄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놀이터에서 실컷 놀지 못해서 아직 분출하지 못한 에너지가 남아있던 수지는 더 오래 놀고 싶어 했는데, 내가 자야 할 시간이라고, 이제 내일 놀자고 겨우 설득하여 잠자리로 들었다.


더 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을 텐데, 수지는 내 말을 들어주었다. 고맙고 미안했다.


수지는 침대에 누워서 바로 잠들지 못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놀다가 한참 뒤에 잠이 들었다. 수지가 잠들고 나서 난 거실로 나왔는데, 이날 수지가 나에게 선물이라고 준 선인장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이 그림을 보니 수지가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선물이라고 주던 그 사랑스러운 모습이 떠올랐다.


나에게 사랑만 주는 내 아이, 사랑으로 가득한 우리 수지.


매일 사랑만 주기에도 부족한 시간인데, 내가 피곤하다는 핑계로 잘 놀아주지 못한 게 마음에 계속 걸린다.


그래서 어제는 체력 충전을 위해 평소보다 잠을 일찍 잤다. 그리고 오늘 하원하러 갈 때는 좋은 체력으로 놀아주기 위해 당 충전도 하고 가야겠다. (피곤할 땐 당이 들어가면 확실히 눈이 반짝이고 체력이 조금 보충되는 것 같다!)


사랑스럽게 웃으며 나를 맞이해 주는 아이가 벌써 눈에 아른거린다. 조금 이따 보자, 내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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