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브런치 작가 됐어요!
브런치 작가 삼수생의 합격 후기.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고, 글을 쓰고 싶어하는 원함이 강하게 있는것을 스스로 알게된 후, 블로그를 하면서 꾸준히 일상 기록과 글을 올리며 매일의 소중함을 저장했다.
그리고 블로그에 거의 매일 글을 올리면서 내가 글쓰기를 정말 좋아한다는것을 더 뚜렷하게 알게 되었다.
어느 글에서 봤는데, 내가 좋아하는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꾸준히 하는것, 그게 내가 좋아하는 것일 가능성이 많다는것을 봤다. 그 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내가 좋아하는건 기록과 글쓰기였다.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내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며 더 일찍 잘수도 있는데 자는 시간도 줄여가며 글을 쓰고 있는 나, 그리고 글을 쓰면서 내 시간이 아깝다거나 힘들다는 생각 하지 않고, 글쓰는 행위 자체를 너무 좋아하고 즐기고, 행복해 하는 나를 보며 글쓰기를 통해 내 마음과 삶이 더 좋아진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블로그를 시작하기 이전에 내가 도전했던게, 브런치 작가였다. 브런치스토리는 내가 아주 이전부터 알고 있었고 자주 그곳에서 글을 보며 좋아했다. 여러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의 스토리가 있는 브런치에서 책보듯이 글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공감하고 위로받는게 많아서 자주 즐겨 보고 있었는데, 글쓰기에 관심을 가진 이후로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봐야겠단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 생각만으로 처음에 섣불리 도전했다가,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멋도모르고 내가 어떤 글을 써야할지 정리가 제대로 돼있지 않은 상태에서 도전을 한거였다. 떨어질만했다.
브런치는 누구나 작가가 될 수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작가가 되는곳은 아니었다. 요즘엔 글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브런치로 모이는것 같을 정도로, 현재 브런치의 위상은(?) 아주 높다.
나는 이 브런치에 도전을 해봤다가, 떨어지고나서 글을 쓰고 싶은 마음만 앞서야 될게 아니라, 내가 실제로 매일 꾸준히 글을 쓰며 내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어떤 글을 쓰는지부터 스스로 파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은 글쓰는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고,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수 있는 블로그를 선택했다. 이것도 도전과 용기가 필요했다. 특별한 승인절차가 필요없는 블로그지만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글을 쓰려고 하니, 막상 처음엔 주저되기도 하고 어떤글로 시작해야할지 막막하기도 했다.
그런데 일단은 아무글이나, 그냥 생각나는대로, 나만 본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 의식하지말고 써보자 싶어서 시작했는데, 그렇게 시작한게 벌써 몇개월이 지나, 매일 글쓰는 나의 공간으로, 그리고 이웃님들과 소통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나에게 블로그는 나 자신과도 같다. 나의 삶을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과도 같고, 내가 성장하는만큼 블로그도성장하고 있다.
이렇게 블로그를 한지 몇개월이 지나고, 내가 쓴 글도 130개가 넘어가는 지금, 늘 마음에 품고있었던 브런치스토리 작가에 신청해보았다.
그리고 신청한지 하루만에 결과가 나왔다..!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마침 결혼기념일 5주년 여행을 간 날, 이 합격 알림을 받고 정말 특별하고 큰 선물을 받은것 같았다. 너무 감격하고 행복하고 기쁘고 감사했다. 브런치 작가는 내가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꿈이었다.
신청 한번만에 작가에 합격한 분들도 많은데, 난 몇번 도전해봤다가 이번에 작가로 모시지 못하게 돼서 아쉽다는, 다음에 또 지원해 달라는 통보를 여러차례 받았다.
그런데 떨어질때마다 거기서 주저앉지 않고, 내가 어떤 노력을 더 해야하고, 무엇이 더 발전해야 할지, 다음에 지원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계속 생각하다보니 블로그에 글을 쓰게되었고 블로그에 쓴 글이 나의 자산이 되고 좋은 기회를 선물해주었다.
정성을 들여 매일 쌓아올린 탑은 처음엔 작은 돌멩이로 시작하지만 결국엔 탑이 된다.
꾸준한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어떤 결과를 가져다주고 좋은 기회를 만나게 한다.
책을 출간한것도 아니고, 진짜 유명한 작가가 된것도 아닌데 무슨 호들갑인가 하는 분들이 혹시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에게 너무 간절했던 바람이었고, 정말 되고싶었던 것이라서 이제 브런치에 나도 글을 올릴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고 감격적인 마음이 잘 가시지 않는다. 정말 기쁘다.
이전에 내가 브런치 작가에 떨어지고 조금 마음이 씁쓸했을때 브런치에 다른 어떤 분의 글을 읽다가 너무 위로가 되고 힘이 돼서 기록해두고 매일 봤던 글이 있다.
당신이 포기하지 않고 글을 쓴다면
세상은 마침내 당신의 간절한 목소리에
다정하게 화답하게 될 것입니다.
이 말이 나에게 꼭 이뤄질거야 하는 약속 같았다. 이 글을 볼 때마다 마음 깊은 곳에서 힘이나고, 용기가 생겼다.
그리고 지금 그렇게 간절히 바랬던 브런치작가가 된 순간, 이 글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나에게 글을 쓸 수 있는 더 넓은 공간을 허락해준 이 세상에 나도 글로써 정성스레, 다정하게 화답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