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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지낸 나의 마음을 돌아본다

글쓰기로 챙기는 나의 하루

by 행복수집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말하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글쓰기다. 지금도 글을 쓰고 있고, 매일 브런치와 블로그에 글을 발행한다.


매일 반복되는 패턴의 일상을 보내는 것 같은데 글을 쓸 수 있는 글감이 있나 싶어도, 글을 쓰다 보면 나의 일상이 글감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글을 쓰기 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일상들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에게 의미 있는 일상으로 다가온다. 일상을 기록하면 소소한 일들에 의미가 부여된다.


그래서 오늘 하루 중에 스치듯 들은 말이나, 스치듯 본 것, 그리고 아이와 있으며 아이가 한 행동 하나, 말 한마디 등 이런 작은 것들에 대해 내 마음이 어떻게 반응했고 내 감정은 어땠는지 떠올려 본다.



나의 글쓰기는 아주 사소한 키워드 하나로 시작한다. 나는 매일 작은 수첩을 하나 들고 다니는데 그 수첩에는 오늘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내가 한 것들을 적는다. 어떤 깨달음이나 무언가 느낀 점이 있으면 그것도 메모한다. 아침, 오전, 오후, 저녁에 한 번씩 수첩을 꺼내서 내가 한 것을 수시로 적는다. 아주 소소한 것도 적어본다.


그날의 메인 주제가 될 것 같은 에피소드만 적지 않고, 내가 오늘 아침 일어나서 뭘 했고, 아이와 등원했고, 오전 업무는 어떤 걸 했고, 오늘 점심엔 뭘 먹고 뭘 했는지, 오후 업무 한 내용, 글 발행한 내용, 무슨 책을 읽었고, 무슨 책을 필사했는지 등을 적는다.


그냥 흘러 보내지 않고 싶은 말이나 기억하고 싶은 경험이 있으면 그것도 다 메모한다. 나에게 일어난 일, 내가 한 일에 대해서 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고 다 적는다.


그렇게 메모를 하고, 하루 끝에 수첩을 펼쳐보면 내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그대로 다시 볼 수 있다. 내가 느끼고 감각한 모든 것들이 수첩에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렇게 메모한 것 중에서 글감을 찾을 수 있다.


글을 쓰면 매일 같은 하루 같아도,
매일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내가 메모한 것 중에 하나의 키워드를 정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 내 안에 있던 내 생각들, 내 감정들이 쏟아져 나온다. ‘내 안에 이렇게 많은 생각이 있었다고? 내가 이런 생각도 했다고?’ 하면서 스스로 놀라기도 한다.


내 안에 있던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 즐겁다. 이렇게 나에 대해 알아간다.




글을 쓰면 지나가던 일상이 잠시 멈춤이 되어 글에 머무른다. 그 순간의 소중한 마음을 글에 남겨두는 것이 내 일상을 더 빛나게 한다. 내 하루가 의미 없지 않고 가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무엇도 의미 없이 그냥 지나가는 게 없다.


글을 쓸수록 내 일상을
정성스럽게 대하게 된다.


글쓰기를 하며 하루동안 이런저런 생각으로 쌓인 마음 서랍을 정리한다. 정리하고 나면 개운하다. 식사를 하고 나서 양치를 하면 개운한 것처럼, 마음에 쌓인 좋은 것들, 또는 버려야 할 찌꺼기들을 글쓰기를 통해 씻어낸다.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비워내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낀다. 마음을 비우기 위한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난 글쓰기가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내 안에 생각들을 다 쏟아내는 것. 그리고 내가 쏟아낸 생각을 내가 다시 읽어보는 것. 그중에 버려야 할 것은 버리고, 남길 것은 모아두며 정리하는 마음.


마음이 정리되면 내가 가야 할 삶의 방향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내 마음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보이기 때문에, 방향을 찾는 것이 조금 더 쉬워진다.


그저 목적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게 아니라, 매 순간을 의식하고 나를 돌아보며 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발전의 방향으로 향해 간다.


이렇게 글쓰기는 나를 돌아보고,
내 삶을 챙기며,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으로
온전히 살 수 있게 해주는 길이 되었다.



나는 브런치 작가이지만 책을 출간한 적도 없고, 특별한 이력도 없다. 글을 특출 나게 잘 쓰는 사람도 아니다. 그러나 브런치 작가가 된 후 매일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작가의 역할은 충실히 하고 있다. 꾸준히 글을 쓰는 것만큼은 잘하고 있다.


꾸준함을 무기로 갖고 있는 내가, 글쓰기를 해보고 싶은데 시작이 막막한 분들이나, 글쓰기를 꾸준히 하는 게 어려운 분들께 내 경험을 바탕으로 팁을 하나 알려드린다면,


가지고 다니기 좋은 작은 수첩을 하나 사서, 내 하루 일상의 소소한 것도 다 적어보기를 권한다.

그렇게 기록하고 나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수첩을 꺼내보면 내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정리가 되고 그중에 몇 줄이라도 남겨놓고 싶은 내 생각이나 감정이 있을 것이다.


무엇을 보고 깨달은 것이나 내가 느낀 마음을 절대 하찮게 여기지 말고, 오늘 내가 보낸 하루의 가치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몇 줄의 글이라도 적어보면 좋겠다. 굳이 깨닫거나 느낀 점이 없어도 괜찮다. 그냥 오늘 내가 한 일, 나에게 일어난 일만 적어도 된다.


그렇게 한 줄 두줄 적다 보면 매 순간을 의식하고 있는 것만으로 내 삶에 주인이 된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내가 무의식으로 나의 일상을 흘러 보내는 게 아니라, 매 순간 깨어있는 의식으로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구나 하고 느낀다.


이런 감각이 쌓여갈수록 내 삶이 나로 충만해질 것이다. 그리고 무의식으로 보내던 일상을 나의 시선으로 다시 보게 되고, 소소한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될 것이다. 글쓰기를 하면 이런 변화가 분명히 일어난다.

글쓰기를 하기 전후가 완전히 달라진 나를 어느 순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글쓰기는 내가 원하는 좋은 삶으로
나를 데려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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