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수집가 Jun 22. 2024

자기가 태어나던 날을 아이는 기억한다?

출생의 비밀

6월 14일은 아이 생일이었다. 이 날 아침엔 눈뜨자마자 아이에게 “수지야 생일 축하해”라고 말했다. 아침에 제일 먼저 한 말이 ‘생일축하해’ 라니. 말하는 나도 기분이 좋았다.


전날부터 본인의 생일날을 기대한 수지는 생일 축하한다는 말에 눈을 찡긋하며 기분 좋은 눈웃음을 지었다. 그런 수지에게 난 괜히 장난이 치고 싶어 “수지야, 수지가 엄마 뱃속에서 나올 때 엄마 엄청 아팠어”라고 얘기했다.


이 말에 수지는 내가 생각지도 못한 답을 했다.


“내가 빨리 나오고 싶었어.”


이 말을 듣는데 뭐랄까, 내 뱃속에서 나오던 때를 아이도 기억하고 있는 것만 같아서 신기하고 놀라웠다.


실제로 수지는 예정일보다 3주 정도 일찍 나와서 2.5킬로도 채 안 된 미숙아로 태어났다.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에게 출산을 갑자기 알리자 모두들 놀라며 “아기가 엄마를 빨리 만나고 싶었나 보다”라고 얘기를 했었다.


그런데 수지가 “엄마 뱃속에서 빨리 나오고 싶었어”라는 말을 하니 ‘엄마 보고 싶어서 빨리 나온 게 진짜였잖아!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엄마 배에서 빨리 나오고 싶었다는 수지는 다른 아이들보다 약 1킬로는 더 적게 나왔고 조리원에서 가장 작은 아이로 있었지만 건강하게 퇴소했다. 그리고 지금은 16킬로의 오통통한 볼살이 매력적인 건강한 5살이 되었다.  


수지가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난 게 수지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더 가지게 된 것 같아 정말 행복하다. 내 삶에 찾아온 소중한 선물인 아이와 지금 이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한없이 감사하다.






이전 11화 엄마의 상처에 연고를 발라주는 아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