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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Jun 27. 2024

조회수 집착을 내려놓았더니 조회수가 올랐다

그저 꾸준히 계속 쓰는 사람으로 살자

브런치 작가가 된 지 1년이 조금 지났다. 브런치에 처음 글을 쓴 날부터 지금까지 매일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초반에는 한몇 개월 동안은 하루 전체 조회수가 30-40대에 머무는 날이 많았다. 그 당시엔 그게 적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매일 내 글을 읽어주는 분이 40명 정도 된다는 게 그저 신기하고 놀라웠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브런치 메인이나 다음 메인에 내 글이 노출되었다. 글을 쓴 지 1년쯤 된 지금보다 오히려 초반에 더 자주 포털 사이트에 나왔던 것 같다.


다음메인이나 브런치 메인에 글이 올라오면 조회수는 1,000을 가뿐히 돌파했고 많이 읽힌 글은 1만이 넘어갔다. 그리고 1,000 단위로 조회수가 넘어갈 때마다 브런치에서 ‘조회수가 1000을 돌파했습니다, 2000을 돌파했습니다’라고 알림이 오는데 그때마다 심장이 매우 두근거렸다. 이 경험은 할 때마다 짜릿했다.


글랭킹


처음에 이 경험을 몇 번 할 땐 알림이 올 때마다 조회수를 들여다보곤 했다. 하루종일 조회수를 궁금해하며 보내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깨달았다.


어딘가에 내 글이 노출되어 조회수가 폭발하면 좋고, 브런치 인기글 순위에 올라가 있으면 좋지만 이건 아주 잠깐, 순간이라는 것을. 메인에 올라간 글은 다음날엔 다른 글로 바뀌어져 있고, 순위에 올라갔다 해도 하루 이틀이면 순위 밖으로 내려온다. 메인에 내 글이 머무는 시간은 아주 잠깐인 것이다.


그러니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잠깐의 기쁨을 누리는 것으로 충분했다. '내 글이 올라갔네, 조회수가 잘 나오네' 하며 보이는 것에 너무 오래 취해 있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글이 올라간 기쁨은 잠시 누리고, 늘 하던 대로 꾸준히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 글의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것에 너무 도취되어 있으면 마음이 붕 떠서 사람들이 좋아할 것만 같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올라오기도 한다. 내 글이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고 필요한 글이 되면 좋긴 하다. 그러나 그걸 너무 의식하면 내가 진짜 쓰고 싶은 나의 진솔한 이야기를 쓰는 것이 어려워진다.




글 쓰는 자체가 나의 기쁨이고 내 삶을 정성스레 사는 방식이다. 내가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 중 첫 번째는 나를 위함이다. 글을 쓰며 나를 마주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내 일상을 정성스레 기록하는 것이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좋은 마음을 나누는 게 참 좋다.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게 내 삶에 큰 활력이 된다. 이것이 내가 글을 쓰는 기쁨이다.  


글을 쓸 때마다 이 본질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왜 글을 쓰고 싶어 했는지 그 첫 마음을 항상 기억하려고 한다.


나도 한때는 조회수에 집착하던 때도 있었는데 참 못할 짓이었다. 대상이 무엇이 됐든 집착은 나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일이다. 조회수에 집착하는 게 큰 의미가 없고, 그저 꾸준히 계속 쓰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는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는다.


글을 잘 쓰는 사람보다는 매일 쓰는 사람으로 살다 보니, 어느새 많은 글이 쌓였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일간 조회수가 매일 세 자리를 유지한다.

주간 조회수


일간 조회수
월간 조회수



조회수 연연 하지 말고
 '그저 그냥 계속 쓰는 사람이 되자'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더니
조회수가 더 올랐다.


조회수를 의식하는 마음에서 벗어나니 진정 자유롭게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었다. 항상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긴 했지만 다른 사람 시선 생각하지 않고 오롯이 내 마음에만 집중하니 더 편하게 나다운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 1년이 조금 넘은 지금, 1년의 경험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게 있다. 브런치 작가로 오래 글을 쓰려면 조회수나, 구독자수, 메인 노출에 절대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사실 브런치는 메인 화면을 열자마자 인기글, 응원을 많이 받은 글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띄기 때문에 내가 인기 작가가 아니라면 괜히 비교될 수도 있다. 나는 상상도 못 할 응원수와, 좋아요 수, 수많은 댓글과 구독자수를 가진 작가님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내 브런치가 초라해 보일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붙잡고 ‘나는 왜 이럴까’ 하며 힘들어하면 그게 문제다. 그 생각에 머물러 버리면 내 마음에 족쇄를 차는 것이다. 그 생각은 잠시 왔다가 스쳐 지나가도록 그냥 두어야 한다. 그리고 나는 내 글에 집중해야 한다.


비교는 나를 성장시켜 줄 정도의 비교가 좋다. 좋은 자극을 받고, ‘나도 열심히 계속해보자’ 하는 정도의 살짝 옆구리를 콕 찌르는 정도의 자극까진 좋다. 하지만 나를 어두운 터널로 밀어 넣는 비교는 당장 멈춰야 한다.

비교를 할 때 내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건 나를 위한 마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니 그 마음을 내려놓게 되었다.


 ‘굳이 무엇이 되려고 애쓰지 말고
그저 글을 계속 쓰는 사람으로 살자’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메인에 올라오는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나도 좋은 영향을 받는다.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고 나면 사람들이 이 글을 왜 좋아하는지 알게 된다. 좋은 글을 보며 나도 배우고 좋은 생각을 새긴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가진 좋은 것을 나에게 좋은 기운으로 끌어당긴다. 비교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니 마음이 너무 자유롭다. 그리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글을 쓰니 내 마음에 집중해서 글을 쓰기가 더 쉽다. 글을 쓰는 기쁨과 즐거움을 온전히 느끼니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는 마음에 힘이 생긴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그저 꾸준히 계속 쓰는 사람으로 살자’ 하고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 좋은 기분과 좋은 마음으로 즐겁게 글을 쓰다 보면 조회수는 자연히 오른다. 1명이든 10명이든 100명이든 숫자에 상관없이 누군가 내 글을 읽어주는 기쁨을 순수하게 누린다.


1년 동안 쓴 글이 오늘 기준으로 352개다. 차곡차곡 모은 내 글은 내 삶의 자산이다. 통장 부자는 아니지만 나는 글 부자다. 써놓은 글이 많다 보니 점점 읽어주는 분들도 다양하게 많아지는 것 같다. 잘 읽히기 위한 글이 아닌 그냥 내 이야기를 쓰는데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힘이 되기도 한다는 게 좋다.


인기작가가 되지 않아도 글을 매일 쓴다는 것으로 충분히 기쁘다. 글 쓰는 순정의 기쁨을 오래 누리며 앞으로도 계속 즐겁게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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