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게 ’엄마‘를 불러주는 아이의 목소리

매일 감사하며 살 수 있는 충분한 이유

by 행복수집가

지난 주말, 우리 세 식구는 고즈넉한 한옥 카페에 다녀왔다.


20년 된 한옥을 개조한 카페였는데 시골집에 온듯한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각자 먹을 메뉴 하나씩 시키고 아이는 초코라떼를 시켜줬다. 카페에 가면 아이들 먹는 음료수를 사줬는데 이 카페는 아이 음료수가 없어서 초코라떼를 시켰다.


수지는 초코라떼를 먹어보는 게 처음이었다. 과연 반응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빨대로 한번 살짝 빨아들여서 맛을 보더니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지었다. 그 표정을 보고 ‘초코라떼는 합격’ 임을 알 수 있었다. 맛있게 먹는 수지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수지가 나에게 말했다.


엄마 이거 맛있어! 엄마도 먹어봐!”


맛있으니 나에게도 먹어보라고 하는 말이 너무 이뻤다.


수지가 이 말을 하는 걸 카페 사장님도 들으셨다. 그리고 조금 놀란 표정으로 “말을 너무 잘하네요, 말도 참 이쁘게 하네요.”라고 말하시며 초코라떼 아이와 같이 먹으라며 나에게도 빨대 하나를 새로 주셨다.


그리고 우리 테이블 옆 의자에 앉아서 미소를 가득 띤 얼굴로 수지를 바라보셨다.

수지에게 말도 걸어주시고 말을 잘한다며 칭찬도 해주셨다.


수지는 자기에게 말을 거는 사장님 앞에서 부끄러워했다. 관심받는 건 좋아하는데 낯선 사람이 말을 걸면 매우 부끄러워한다.


그래서 일부러 사장님 얼굴을 안 보고 고개를 돌리던 수지는 계속 말을 걸고 관심을 보이는 사장님 앞에서 결국 무장해제 되어 웃음을 터뜨렸다.


수지의 웃는 모습에 우리도 다 같이 웃었다.

그렇게 사장님은 잠시 우리와 담소를 나누다가 자기 자리로 돌아가셨다.




남편은 수지를 데리고 카페 앞마당에 산책을 나갔다.

마당이 그리 크진 않았지만, 나무와 풀로 채워진 마당은 온통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아름다웠다.


남편과 수지가 산책을 하는 동안 나는 카페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바람에 흔들리는 풀, 나뭇잎, 아지랑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속에 있는 남편과 아이의 모습을 보며 잠잠히 밀려오는 행복을 느꼈다.


수지는 산책을 하다가 창문으로 나를 보고, 나에게 손을 흔들며 웃어주었다. 그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다.


항상 같이 있었고 지금도 같이 있는데 아이는 나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반가워하며 인사해 준다. 사랑이 참 가득하다.


그렇게 한 5분 정도밖에 있다가 수지는 카페 안으로 들어왔고, "엄마 나왔어!" 하고 큰 소리로 말했다. 꼭 하루 반나절 안 보다가 만나는 것처럼, 반갑게 말하는 아이를 보고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나도 반갑게 말했다. "산책 잘하고 왔어?!"


그렇게 우리는 산책하고 만난 지 5분 만에도 서로 반가워했다.

반가운 인사만으로도 기분 좋은 에너지가 더 해진다.


매일 봐도 볼 때마다 반가워해주는 아이의 인사는 내가 하루를 살아가는 큰 힘이 되기도 하고, 마음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해 주는 사랑이기도 하다.


반갑게 “엄마!”를 부르는 아이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가 엄마라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것만으로도 매일 감사하며 살 이유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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