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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Jul 13. 2015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과거 변경

현재를 바꾸기 위해 과거로 가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2014)

X-Men: Days of Future Past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휴 잭맨,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 패트릭 스튜어트, 이안 맥켈런

정보: 액션, 어드벤처, 판타지 | 미국 | 134 분 | 2014-05-22


브라이언 싱어가 다시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은 관객들에게는 행운과도 같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전의 영화인 매튜 본이 만든 퍼스트 클래스도 물론 무척 잘 만들어졌기에 그 시작부터가 잘 이루어진 리부트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2011)

X-Men: First Class

감독: 매튜 본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 케빈 베이컨, 로즈 번, 재뉴어리 존스

정보: 액션 | 미국 | 2011-06-02


매튜 본이 잘 만들어 낸 리부트에 가까운 또 다른 양상의 비긴즈 스토리는 관객들로 하여금 엑스맨 3탄 최후의 성전에서 겪은 실망감과 울버린 외전에서 그냥 지나가버린 정신적 외상의 한풀이를 가볍게 잊고서 말 그대로의 리부트가 된 전혀 다른 스토리인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퍼스트 클래스와 데이즈 오프 퓨처 패스트의 성공 요인으로 불릴 수 있는 공통 요소는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가 각각 연기한 프로페서 엑스와 매그니토 역의 중량감과 카리스마 넘치는 배역이 다시 통했다는 부분과 제니퍼 로렌스로 통합되어버린 레이븐 곧 미스틱 역할이다.

분명히 먼저 이 역할을 했던 배우가 있었는데 머리 속에서 사라져버렸다.


특히 마이클 패스벤더의 매력적이면서도 압도적인 남성적 배역이 물씬 풍기는 강렬함은 이후 영화에서도 반복될 것 같다는 기대를 또한 불러일으켜 준다.



대극에서 폐인 생활을 하는 젊은 시절의 프로페서 엑스, 찰스 연기의 대비감은 또한 제임스 맥어보이의 연기력의 출중함도 드러내 주었다.


물론 울버린의 카리스마와 악전고투 부딪치는 배역 역시 변함없이 매력적이다. 이번에는 확실히 근육질의 위대한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어서 다수의 여성 관객들이 환성을 지르고 남성 관객들이 선망의 눈초리로 쳐다볼 수 있었을 정도였다.

미스틱이 이 영화의 인과 응보, 갈등과 화해의 중심이 되는 배역이 되면서 영화의 성공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의 중요성을 갖게 되었기에 제니퍼 로렌스의 훌쩍 높아진 위상을 절절히 체험할 수 있었다. 영리하고도 매력적으로 연기를 잘한다. 아름다운 외모보다 그 외의 다른 특성들이 훨씬 끌리는 그런 배우가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싶다.

이러한 공통적인 성공요소에 덧붙임이 되는 것은 할리 베리가 다시 연기하면서 나타나는 스톰의 모습, 엘렌 페이지가 잘 형상화 해낸 과거의 기억 속으로 현재의 인물의 정신을 보낸 것. 엑스맨 1/2/3의 배우들 중에 인상에 남는 인물들 외에도 양념 격으로 등장하는 퀵실버가 연기한 엄청난 속도의 운동 능력. 판빙빙이 연기한 또 다른 공간 이동 능력, 흑인 배우가 연기한 충전 후 광선을 쏘는 능력 등등이다.

물론 시간 여행이라는 변함없이 관심을 끌어당기는 소재가 병합된 것도 빼놓을 수가 없는 부분이다.


뮤턴트들을 박멸하기 위한 기계들을 만들기 전의 시대로 가서 이 법안을 통과시킨 정치가를 저격하면 안위를 보장할 수 있다는 스토리인데, 마블 코믹스는 이 저격이 성공했을 때의 지구와 실패했을 때의 지구 양쪽의 스토리를 갖고 있지만 영화는 저격에 실패가 아니라 저격하지 않고 용서하는 스토리로 마무리한다. 왜냐면 이것이 가장 대중의 마음에 와닿기 때문일 것이다.


결과적으로 화해와 조화, 용서가 더 중요한 것이다라는 주제를 깔고 있었기 때문에.


이 용서 없고 메마른 세상에 단비 같은 환상적인 희망을 선사한다. 실제로 그런 것들은 더 거대한 정치적인 차원에서는 이 나라나 전 세계적으로나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존하는 문제들이다.


평화와 자유가 중요하다는 그러한 메시지. 너무 자주 들어서 진부하기 그지 없지만. 아직도 이런 메시지가 진정성과 맞물리면 통하는 이 영화 제작자들과 관객들 간의 교감이 그저 다행스럽다. 그것이 실제로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엔딩 크레딧이 지나간 후에도 영상이 나올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관객들은 70퍼센트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제 차원이 다른 급의 적이 나타난다는 암시이다.


그리고 나가는 중에 앞좌석의 두 여자 관객들이 "이거 너무 재미있어서 어떡해..... 아이, 어떻게...."하고 호들갑을 떨면서 나갔는데 위화감이 없었다. 잘 만든 영화는 그런 반응이 나올 수 있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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