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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를꿈꾸는회계사 Mar 08. 2023

중간점검-그 많은 현실탈출시도 중 무엇이 유효했을까?

쉽지만 어려운 것


 지난 5년간의 현실탈출 시도를 돌이켜 보면, 모든 시도가 유효했던 것은 아니었다. 인생을 바꿀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친 것도 있었지만, 시도 자체로만 의미가 있던 것들도 있고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다소 황당한 시도도 있었다. 문득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점검해 보니 유효타는 생각보다 명확했다. 




 한때 파이프라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은 잠자는 동안에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는데, 그렇다면 파이프라인의 개수를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굳이 따지자면 질보단 양으로 밀어붙이자는 생각에 가까웠다. 각각의 파이프라인이 잠을 자는 동안에도 돈을 벌어준다는데 얼마나 환상적인 일인가? 누구라도 혹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 경험을 통해 배웠던 것 중의 하나는, 그런 파이프라인의 의미에 부합하는 것은 주식 배당금 정도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별도의 부수입, 부업 정도로 이해한다면 여러 대안이 있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자동화 수익의 관점에서 보면 결국 주식 배당금 외에는 그 정의를 만족하기 어려웠다. 




 그나마 그 의미에 가까운 부동산 월세 수입도 주식의 배당만큼 맘이 편하진 않다. 공실의 위험도 있고 무엇보다 세입자 리스크는 거의 복불복에 가깝다.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세입자라면 소유자와 행복한 윈윈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겠지만, 간혹 어려운 세입자를 만나게 되면 스트레스도 그런 스트레스가 없다. 재건축을 바라보고 지방에 사둔 소형 평수의 아파트가 있는데, 그 세입자와 통화할 때마다 차라리 리얼티인컴(미국 리츠 주식) 샀으면 3만 배쯤은 더 행복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각종 징벌적 과세체계로 인해 환금성이 떨어지는 것 또한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이다.




 그 외 각종 수익형 블로그나 유튜브 등 온라인 부업은 결국은 근로소득과 다를 바가 없다. 표면적으로 내가 자는 동안에도 돈을 벌어주는 것은 맞지만, 자동화 수익과는 거리가 멀다. 블로그든 유튜브든 2~3개월 정도 손 놓고 있으면 그간의 노력이 무색해질 정도로 쉽게 도태되고 사라지고 만다. 결국은 본인의 노동력이 상대적으로 긴 기간을 두고 뿌려질 뿐 근로소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야 할 것이다. 쓰디쓴 현타는 덤이다.




 결국 투자가 파이프라인이라면 그 시드 머니가 필요할 것이고, 기존 근로소득이든 사업소득이든 그 현금흐름을 증대시키는 것이 첫 번째 숙제가 된다. 나의 경우 그것이 소자본 창업이었고, 뭐가 됐든 상관없다. 전문직 본업에 집중해 현금흐름을 증가시키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여유 있는 삶과는 거리가 멀어질 뿐이다. 




 결국 뻔한 결론이지만 현금흐름의 증가와 투자가 가장 유효했다. 경험하기 전에는 믿지 못했다. 투자에 따른 스트레스도 있고, 그 스트레스 역시 비용이라면 차라리 본업에 집중하고 잘 방어하는 게 낫다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투자한다는 가정하에, 투자는 인생을 바꾸는 열쇠가 될 수 있다. 투자를 모르고 멀리하던 시절, 희망을 찾기 어려웠고 그저 하루하루의 단발성 행복을 찾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매일이 행복하고, 희망에 가득 차 있고 내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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