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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커피가 쏟아졌어요

여기는 왈왈 아파트 관리사무실입니다.

by Raindrops

"따르르릉~~", "따르르릉~~"

토요일 8시가 넘어서 전화가 왔다. 전화를 한 입주민은 전화를 받자마자 조롱하는 듯한 말투로 말하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이 주차장 바닥에 커피를 쏟아놔서 제 차량에 커피가 묻었습니다. 관리사무실에서는 주차장 확인 안 하시는 건가요? 그리고 이런 상황이면 청소를 하던지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CCTV 확인해서 커피 버린 사람이 누군지 확인해서 알려주세요. 제 차 청소비라도 받아야 하겠습니다. 언제 다시 전화드리면 될까요?"


"네 우선 거기 주차구역이 어디신가요?"


"여기는 지하 1층이고 T34 자리입니다. 가능한 한 빨리 부탁드립니다."


김반장은 오주임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현장으로 가기 위해 준비했다.


"어떤 상황인지 보고 오겠습니다."


"김반장 님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우선 청소도구 몇 개 챙겨가서 대충이라도 치워놔야 할 것 같습니다."


김반장과 오주임은 청소도구를 챙겨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주임님 여기인 것 같은데 벌써 주차를 한 사람이 있네요, 누가 커피를 먹다가 차에서 내려놓고 나갔다가 주차하는 차량이 밟아서 터진 것 같아요"


"그럼 좀 전에 전화했던 사람이 밟아서 터졌다는 건가요?"


"그런 얘기는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 차량이 진입해 있어서 주변만 조금 청소하고 월요일에 미화반장님께 말씀드려 청소하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청소를 마치고 김반장은 관리사무실로 들어와서 CCTV검색을 했다.

CCTV에는 오전 12시쯤 한 차량이 출발하기 전 차량 내에서 아이스커피를 먹다가 만 컵을 꺼내 운전석 바퀴 앞에 놓아두고 떠나는 것이 목격되었다. 그리고 이후로 한 차량이 주차를 하다가 그 커피컵을 밟으면서 사방으로 커피가 튀면서 주차장이 난장판이 되었다. 그 차량을 차를 빼서 다른 곳으로 이동주차했고, 이후로 그 자리에 주차하는 차량이 없었다. 저녁시간이 되어 주차자리가 없어서 인지 전화를 걸어 민원제기를 했던 차량이 커피가 쏟아진 자리에 주차를 하다가 밟았던 것이었다. 그 민원인은 분명 커피가 쏟아진 것을 보고도 주차를 했음에도 본인 잘못은 없고, 커피를 쏟거나 청소를 안 한 사람이 잘못한 것처럼 말했던 것이다.


더 이상한 일이 있었다 커피가 쏟아진 자리에 아무도 주차를 하지 않았는데 아침에 그 커피를 내려놓고 갔던 그 차량이 다시 들어와 그 자리에 주차를 하고 유유히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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