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책 <귀여운 거 그려서 20년 살아남았습니다> 속 이야기나 비하인드를 연재합니다.
룰루랄라 점퍼를 걸쳐 입고 나가서 붕어빵을 사 왔습니다.
네 우리는 여전히 커피를 마시고 있어요.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얼마 전부터 집 앞이 붕세권이 되었습니다.
아파트 단지 앞에 바로!
요즘 붕어빵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그래도 이곳은 하나에 700원! 3개는 2000원!
집 앞에 바로 있으니
사가지고 들어와도 뜨끈뜨끈 합니다.
붕어빵은 뜨끈뜨끈할 때 먹어야 제일 맛있으니까요.
자 이제 빠르게 커피를 내려봅니다.
얼마 전부터 저희가 가장 좋아하는 제주의 작은 로스터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원두가 다시 나왔어요.
작년에도 많이 먹었던 원두인데
인도 아자드힌드입니다.
이 원두는 구수한 옥수수맛이 나요.
그 사이에 고소한 맛도 강하고 아무튼 작년에 마셔보고 넘나 좋았던 원두입니다.
붕어빵이 식기 전에 빠르게 빠르게!!
물을 올리고 원두를 갈고
챱챱챱 커피를 내립니다.
원두를 뜨거운 물에 적시면 작은 거실이 커피 향으로 가득해집니다.
이 순간이 참 좋아요.
커피를 다 내리고
오늘은 어느 잔에 마실지 골라 커피를 담습니다.
이제 12월부터는 좀 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살아야 하니
귀여운 꼬까 트리도 놓고
보라요정님과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요즘 저희에게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서
많이 지쳤는데 그럴 때마다 이런 작은 순간들이 저희를 잡아줍니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힘들고 지치는 일들이 일어나지만
그만큼 좋은 순간들도 같이 있어요.
어느 고급빵집의 비싼 디저트가 좋을 때도 있지만
동네 앞 리어카에서 산 700원짜리 붕어빵이
더 맛있는 날도 있습니다.
우리는 행복이 어디에서,
무엇으로부터 오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우리의 커피는 잘 내려졌고
우리의 붕어빵은 아직 식지 않았으며
그 안에 단팥은 우리의 마음처럼 촉촉하고 달달합니다.
커피를 내리다 보니 어느새 새 책이 나왔습니다.
그림과 글이 조금이라도 좋았다면 책을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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