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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에세이 Apr 14. 2024

[치앙마이 35일 차] 일본에 온 기분

차 한 잔의 여유

 날씨가 더운 나라에 오니 필사적으로 오랫동안 숨어있을 곳을 찾게 된다. 에어컨도 시원하고, 자리도 편안하고, 인터넷도 빠르고, 충전할 콘센트 여유도 충분하고, 푸릇푸릇한 정원도 있고. 모든 공간이 그런 것은 아니기에 모든 걸 갖춘 완벽한 곳을 찾았을 때 혼자만 아는 특유의 희열이 있다.


 바로 일본차를 판매하는 찻집 Magokoro Teahouse을 발견한 때였다. 분명 태국에 있는데 인테리어가 일본 교토 같은 분위기가 났다. 가장 구석진 자리에 앉아 고심 끝에 호지차를 주문했다.


 물 리필하는 서비스가 포함된 옵션이라 큰 보온주전자를 함께 가져다준다. 덕분에 찻물 배를 가득 채웠다. 차에 따뜻한 물을 따르고, 우러나길 가만히 기다리는 1분이 어찌나 평온하던지. 그대로 보온주전자 하나 사서 찻집에서 마셨던 대로 재현하고 싶을 정도.


 아끼는 사람들이 치앙마이에 온다면 냉큼 데려가고 싶다. 따뜻한 차를 나눠마시는 즐거움과 사색하는 기쁨을 오랫동안 나누고 싶어서. 효리네 민박에서 아침마다 손님들에게 열심히 차를 내려준 이유를 이젠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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