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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에세이 Apr 21. 2024

[치앙마이 41일 차] 주말마켓투어

feat.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아는 태국인들

토요일 아침엔 나나정글마켓에 가야 한다. 오전 7시부터 정글에서 빵을 팔기 때문. 아침부터 연못가에서 빵과 함께 커피를 마시는 것이 빵순이의 필수코스다.


배도 채웠겠다. 마켓을 구경한다. 배부름에 인자한 마음이 생기면 지갑이 잘 열린다.  태국인 할머니의 자수 옷핀을 바구니 통째로 구매하니,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를 연신 외치시더라. 가격도 깎아주시고, 서비스 주머니도 하나 얹어주셨다. 할머니에겐 오늘이 생일이 아니었을지.


그다음 이동장소는 찡짜이마켓. 먼저 탑스그린 마트에 들어가 에어컨 바람을 쐬줘야한다. 더운 날씨엔 의욕이 꺾이기 쉬우니, 마트에서 에너지 충전하는 게 최우선이다.


여기에 네 취향 하나쯤은 있겠지 싶을 정도로 다양한 수공예품이 준비되어 있다. 상인의 수를 센다면 100명은 족히 되지 않을는지. 각자 다른 취향일지라도 걱정없는 곳. 덕분에 엄마와 이모의 지갑이 수공예모자가게와 가죽용품샵에서 사이좋게 열렸다.


카페에서 주스 수혈로 당충전을 해주는 것으로 마무리해 준다. 카페 멤버십 가입하다가 생일 입력란이 있어서,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니 직원들이 음료 내어줄 때, 카페 그립톡을 깜짝 선물로 주는 게 아닌가. 태국인들은 정말 스윗하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생일 축하를 해주다니.


 마지막 코스는 참차 마켓.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점심식사가 먼저다. 미슐랭 5년 연속 맛집 미나 라이스 키친으로 향한다. 아뿔싸! 택시 목적지가 잘못 찍혔더라. 금방 바로 잡아서 무사히 도착했다. 다행히 택시아저씨가 한국말을 몇 마디 알고 계셔서 계속 말을 걸아주셔서 부담스러우면서 반가웠다.


 미나 라이스 키친에서 거한 점심을 먹었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태국음식. 역시 이모와 엄마는 태국음식보다는 과일모둠과 샐러드를 좋아하셨다. 식사를 마치고, 배부른 마음으로 시장을 구경하다 엄만 식탁보를 구매했다. 식사와 쇼핑, 사진촬영 적절한 안배에 엔돌핀이 샘솟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태국 날씨는 너무 핫하다. 더위에 지쳐, 싼티탐으로 점프했다. Early Owls 정원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근처 마사지샵에 갔다. 구글 지도에서 찾은 리뷰 좋은 두 곳 모두 퇴짜 맞았다.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지도에도 없는 마사지샵에 들어갔다. 정보가 없어서 걱정되었는데, 마사지사분이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아셔서 마음이 놓였다. 60분 받을 오일마사지를 90분으로 늘렸고, 처음으로 마사지 받으며 침 흘리며 꿀잠 잤다.


 대망의 마무리는 호루몬 야끼니꾸. 셋이서 소고기 7 접시가 호로록 들어갔다. 야시장은 피곤해서 포기했지만, 더할 나위 없는 토요일이자 내 생일이었다. 치앙마이는 주말마켓이 여기저기 많아서 평일보다 바쁘다. 체력을 든든히 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주말엔 마켓투어를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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